무섭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의 미래,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f. 강정수 박사

# 인공지능 수준 모르는 새 이렇게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CEO직에서 해임됐다가 5일만에 복귀했습니다. 해임은 오픈AI의 회장과 CEO를 제외한 이사회 4인의 결정에서 시작됐는데요. 이사회는 올트먼의 해임을 알리는 안내문에서 "샘 올트먼이 이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일관되게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의 책임 수행 능력을 저해했다"고 말했습니다.

오픈AI는 비영리 조직의 이사회로 구성됐습니다. 대기업이나 자본주의로부터 자유롭게 일반 인공지능을 개발해 인류 보편에게 그 이익이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대기업의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을 개발했는데, 오픈AI에는 비영리 조직으로 수익이나 지배구조 등이 다른 기업들과 다릅니다.

창업 멤버였던 일론 머스크는 2018년 오픈AI가 설립 취지와 다른 수익을 추구한다며 회사를 나왔는데요. 이후 2019년에 올트먼이 비영리 재단 밑에 영리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이에 현재 영리 재단 대표는 샘 올트먼, 이사회는 비영리 재단인 구조인데요. 샘 올트먼이 AI칩이나 하드웨어 등을 개발하겠다며 사업을 확장하자 비영리 재단은 창립 정신에 맞지 않는다며 충돌하고 있는 겁니다.

올트먼의 해고를 둘러싼 AI 윤리적 갈등은 오픈AI가 개발 속도와 상업성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영리 우선파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번 사태는 '인류에게 안전하고 유익한 AI를 개발한다'는 취지였던 오픈AI에 본격적인 변화를 준 결정적인 사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비영리 재단에서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익은 이윤이 나야 배분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로, 직원들은 오픈AI를 '돈 분쇄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올트먼을 쫓아내려고 했던 수석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는 "영리 목적으로 AI발전을 계속 빠르게 촉진시키기만 할 경우에 인류에게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GPT가 갑자기 너무 유명해진 지난 연말 이후로 올트먼이 여기저기서 너무 큰 돈을 투자받고 영리 목적의 AI를 빨리 발전시키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덧붙여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AGI(범용AI)의 모델을 발견했다고 말했는데, 이 새로운 모델은 아직 초등학생 수준에 머무르지만 방대한 컴퓨팅 자원을 바탕으로 특정 수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I의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AI가 인류에게 위험이 된다고 보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겁니다.

샘 올트먼은 세기의 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재나 아이템을 발굴하는 능력이 뛰어난데요. 현재 미국에서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는 스타트업들 대부분이 샘 올트먼이 눈여겨봤던 곳들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AI 기술 개발의 속도가 빨라진 데 비해 각국의 제도적 준비는 현저히 부족한 상태라고 경고합니다.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AI를 어떻게 규제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기업들은 올 한해 엄청난 돈을 AI에 투자했습니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챗GPT를 많이 사용하는 국가 20위 안에 우리나라는 없습니다.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쓰는 곳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많이 사용해 보면서 미래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상상해봐야 합니다.

삼프로TV 한지원 기자 cds04202@3pro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