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준PO 1차전 KT 3-2 LG] KT 문상철의 홈런, 고영표와 불펜의 역투로 1점차 승리를 낚아챘다

강호철 기자 2024. 10. 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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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 승리한 KT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2회초 무사 1루에서 KT 문상철이 선제 2점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문상철은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잠실=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프로야구 정규시즌 5위 KT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3위 LG에 3대2로 승리하며 하위 시드의 마법을 이어갔다.

KT는 2회 문상철의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5회초 배정대와 심우준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선발 고영표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데 이어 4명의 불펜투수가 LG의 반격을 추가 1실점으로 막아내며 1점차 승리를 엮어냈다.

5전 3선승제로 펼쳐진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지난해까지 1차전에서 이긴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총 15번 중 11번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펼쳐진 5위 결정전에서 승리해 극적으로 가을야구 대열에 합류한 KT는 올 포스트시즌 3연승을 이어갔다.

KT는 1회 LG의 좌완 선발 디트릭 엔스에게 1~3번 타자가 투수 앞 땅볼과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2회초 4번 강백호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데 이어 문상철이 비거리 110m 좌월 홈런을 터뜨려 2-0 리드를 잡았다. 발사각이 39도를 넘을만큼 하늘을 찌를듯한 높은 포물선이 잠실야구장 왼쪽 펜스에 그려졌다. 이강철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거의 같은 라인업을 꺼내들었는데, 유일하게 다른 것이 오재일 대신 문상철을 5번으로 기용한 것이었고, 그 용병술이 효과를 봤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문상철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었고,타격코치들이 좋다고해서 은근히 활약을 기대했었다”고 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kt 선발 고영표가 역투를 펼치는 모습. /연합뉴스

KT 선발투수 고영표의 역투도 눈부셨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고영표가 1차전에서 3이닝 정도만 버텨주면 나머지 이닝을 필승조를 포함한 불펜을 풀가동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3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8회 1이닝을 던지고 이틀 만에 등판한 고영표는 그 기대 이상을 해냈다. 낮게 떨어지는 시속 110km대 체인지업를 앞세워 LG타선을 3회까지 무안타로 묶었다. 9명을 상대해 삼진 2개를 잡았고, 나머지 일곱 타자는 모두 내야땅볼로 요리했다. 고영표는 4회 1사후 LG 2번 타자 신민재에게 첫 안타를 내줬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4회말 LG 오스틴 딘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뉴시스

LG는 어렵게 얻어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발빠른 신민재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오스틴의 좌전안타 때 홈을 밟았다. KT는 지난해 LG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7회부터 이날 3회까지 이어가던 포스트시즌 23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끝냈다. 고영표는 4회 계속해 오지환에게 안타와 도루를 내주면서 2사 2·3루 역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현수를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강철 감독은 “고영표가 너무 잘해줬다. 4회를 마친 뒤 힘겨워 하길래 곧바로 불펜 투수로 교체했다”고 했다. 고영표는 만약 시리즈가 길게 이어질 경우 11일 5차전 선발이 유력하다.

KT는 2-1로 쫓긴 5회초 1사 후 배정대와 심우준이 엔스를 상대로 좌익수쪽 연속 2루타를 때리며 추가점을 뽑았다. 이후 8회까지 이어진 추가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애를 태워야했다. 3-1로 달아난 다음 이어진 1사 2루에서 김민혁의 날카로운 타구가 LG 유격수 오지환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고, 역모션에 걸린 2루주자까지 귀루하지 못해 아웃됐다. 6회초 1사 1·3루에서는 문상철이 병살타를 때렸고, 7회초에는 1사 후 몸에 맞는 볼로 1루로 나간 황재균이 배정대 삼진 때 2루 도루에 실패해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2개를 헌납했다. 8회엔 1사 후 김민혁이 3루타를 때렸으나 로하스와 장성우가 내야땅볼로 물러났다.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KT가 3대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박영현-장성우 배터리의 모습. 잠실=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하지만 KT의 불펜은 철벽과도 같았다. 5회 등판한 김민수는 공 6개로 5회를 간단히 막아냈으나 6회 1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LG 선두 타자 홍창기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신민재를 볼넷으로 내보내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오스틴의 외야플라이 때 2루 주자가 3루를 밟아 1사 1·3루. 문보경 타석 때 신민재가 2루 도루를 감행했고, KT 장성우가 2루에 송구를 했으나 사인이 맞지 않아 공이 중견수쪽 외야로 흘렀다. 그 사이 3루주자 홍창기가 LG의 두 번째 점수를 뽑아냈다. 하지만 김민수는 문보경을 삼진, 오지환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동점 위기를 넘겼다.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KT 세번째 투수 손동현은 7회말 LG의 공격을 공 3개로 봉쇄했다.첫 타자 김현수를 중견수 플라이, 박동원을 3루수 땅볼, 박해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모두 초구를 건드려 범타로 물러났다. KT 네 번째 투수 소형준은 8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KT의 마무리투수 박영현은 9회를 볼넷 1개를 내줬으나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LG 대주자의 도루를 장성우가 저지하면서 마운드에서 승리의 환호성을 터뜨렸다.

LG는 타선이 5안타에 그쳤다. 2안타 2도루 1득점한 신민재의 활약만 돋보였을 뿐 중심타자들이 침묵을 지켰다. 염경엽 LG 감독은 “타자들이 잘 쳐야 하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 이 부분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2차전 선발 투수는 임찬규(LG)와 엄상백(KT)이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잠실야구장은 경기 개시 4시간전에 2만3750석 좌석이 모두 팔렸다. 올해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한국프로야구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이날까지 8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는 2일 두산과 KT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매진이다. 올 포스트시즌 누적관중은 7만125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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