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아들에게 평생동안 "정신과 약" 먹인 엄마

조회수 2023. 5. 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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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어릴 때부터 수많은 향정신성 약물을 복용했다.

A의 어머니는 그의 심한 감정 기복이 정신질환 때문이라며 약을 먹였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 A는 자신이 만성 정신질환을 앓는다고 믿었다.

그러나 A는 오랜 기간에 걸친 약물 부작용에 지쳤다. 그래서 약을 끊으면 어머니의 경고처럼 정신적인 문제가 시작될까 봐 걱정되기도 했지만, 더 이상 약을 먹지 않고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약을 끊자 A는 오히려 더 건강해졌다. A는 수영팀에 들어가서 새로운 친구 B도 사귈 수 있었다.

B와 가까워졌을 때 A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B는 A의 이야기를 듣고는 A의 어머니가 그를 가스라이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A를 정신과 여러 곳에 데리고 다니면서 아들의 성격에 대한 자신의 평가에 동의하고 아들을 쉽게 통제할 수 있는 약을 처방해줄 의사를 찾았다는 것이다.

A는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어머니가 정신질환의 증거라고 지적한 짜증과 울음이 통제적이고 비판적이며 자주 격분하는 어머니와 사는 섬세한 소년이 보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었음을 깨달았다.

A의 어머니는 아들의 상처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아들에게 심각한 정신질환이 있다고 진단하고 약을 처방해줄 의사를 찾았다.

어머니 자신에 대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본인의 잘못에 대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행동이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A에게 고통이었다. 그럼에도 A는 그 깨달음을 단단히 붙잡고 계속해서 자신을 정신질환자로 몰아가는 어머니에게 대항했다. 그러면서 A는 처음으로 자신이 강하다고 느꼈다.


A의 삶에서 가스라이팅은 평생에 걸쳐 서서히, 은밀하게 지속되었습니다. 자신이 가스라이팅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려웠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죠.

사춘기에 접어든 A는 어머니에게 정신적으로 의존하고 있었고, 어머니가 자신을 학대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규정할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행동에 길들여져 자신을 무기력하고 무가치한 존재로 느끼고 수치심을 내면화한 것이죠.

A가 어머니와의 관계를 재검토할 수 있는 공간과 제삼자의 개입이 없었더라면 A는 영원히 가스라이팅의 사이클을 끊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가스라이팅,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다

가스라이터들은 피해자에게 ‘괜히 과장한다' ‘이기적이다' ‘거짓말로 가족끼리 싸우게 한다' 등 책임을 전가하는 말을 자주합니다. 이런 비난은 피해자를 침묵하게 하고 억압하죠.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수용할 때 ‘내 잘못이 아니다'라는 근본적인 진실을 단단히 붙잡아야 합니다. 그 관계가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있든 거짓말, 조종, 가스라이팅의 책임은 그렇게 행동한 사람의 몫입니다.


가스라이팅, 어떻게 끊어낼 수 있을까?

첫째, 내 경험을 인정하고 그것을 충분히 슬퍼하라.

오랜 시간 가스라이팅을 겪었다면, 내가 당한 일이 가스라이팅임을 인정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가 과하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내가 문제인 건 아닐까?’ 같은 생각을 지우기 어려울 수도 있죠. 그러나 위의 글을 읽고 “가스라이팅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당신의 판단이 옳습니다. 당신에게 일어난 일을 인정하고 우선 충분히 슬퍼하세요.
둘째, 나 자신에게 초점 맞추며 관계의 경계를 다시 세워라.

이제부터는 내면에 초점 맞춰야 합니다. 오랫동안 스스로 부정하고 비난해온 자신을 연민을 갖고 대하고, 충분히 신뢰하고 칭찬해주세요. 그 다음 앞으로 당신이 그 관계를 어떻게 하고 싶은지, 어떤 모습의 관계를 원하는지 생각해보세요.
만약 상대가 당신이 원치않을 정도로 지나치게 간섭하거나 당신을 함부로 대한다면, 자기주장 연습이 필요합니다. “나는 너가 그렇게 말하는 건 듣고 싶지 않다.” “앞으로 연락은 내가 원할 때 하겠다.” 등 의사표현으로 건강한 경계를 세워보세요.
셋째, 관계를 끊낼지 결단하고 서서히 관계를 끊어라.

건강한 경계 세우기를 시도했으나, 상대가 여전히 경계를 침범하거나 심지어 위협한다면 어떨까요? 당신에게 너무 많은 상처를 준다면? 이제는 관계 끊기를 고려해야 합니다. 결단했다면 당신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방식으로 관계를 종결하세요. 이 과정에서 느끼는 죄책감, 슬픔 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관계의 책임은 당신에게만 있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세요.
넷째, 혼자 하기가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라.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기는 혼자 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내 문제를 인정하는 것부터 관계를 끊는 과정마다 이전 단계로 돌아가거나, 진전이 없다고 느낄 수 있죠. 지나치게 버겁다면 전문가의 도움이나 조언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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