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본업' 부진 속 상반기 순익 46% 감소…하반기 타개책은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와 현대해상 사옥 /그래픽=박진화 기자

현대해상의 상반기 순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일회성 이익(손실부담계약관련비용 환입)을 제외하더라도 두 자릿수 감소 폭이다. 투자이익이 늘고 신계약 수익성 지표가 개선됐지만 보험금 지출 증가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현대해상은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45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9%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작년 반기 실적에 반영된 2744억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19.3% 줄었다.

보험금 지출 확대가 가장 큰 타격 요인이었다. 핵심 보험 부문인 장기보험 손익은 29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9.3% 하락했다. 최근 호흡기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비급여 의료서비스 청구도 늘어나면서 보험금 예실차가 1441억원 발생했다.

의료 이용량이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어난 것이 비용 증가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해상은 실손의료보험이나 어린이보험과 같은 보험 상품 비중이 높아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시기가 되면 큰 규모의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진다.

자동차보험 부문은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손익은 1년 전보다 79.9% 감소한 166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료 인하가 연속됐고 물가 상승에 따라 보상원가도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누적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일반보험 손익도 7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5% 줄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용인 흥덕 IT밸리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서 손해율이 높아졌다. 일반보험 부문은 대형 산업재해 및 화재 사고 발생 여부에 따라 손익 변동성이 크다.

반면 투자 손익은 양호한 성과를 냈다. 채권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금리 환경 변화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결과, 손익이 2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이자수익 증가가 주요 배경이다.

/그래픽=김홍준 기자

2분기만을 보면 별도기준 순이익이 2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줄었다. 장기보험 손익(1841억원), 자동차보험 손익(9억원), 일반보험 손익(276억원)이 각각 36.6%, 97.7%, 39.5% 감소했다. 반면 투자 손익은 1295억원으로 35.0% 증가해 실적 하락을 일부 방어했다.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2분기 9조736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3.7% 늘었다. 고CSM 상품 판매 비중 확대와 신계약 CSM 배수 상승이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대해상의 신계약 CSM 배수는 지난해 12월 12.9배에서 6개월 만에 17.4배로 증가했다.

실적 부진 속에서도 자본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2분기 말 기준 잠정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170.0%로 작년 말보다 13.0% 포인트 올랐다. 금융당국 권고치는 130%다.

현대해상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내실 경영으로 실적 회복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CSM 상품 판매 확대 △판매 채널 경쟁력 강화 △계약유지율 제고 △손해율 관리 고도화 △우량고객 중심 영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CSM잔액 증대, 보험부채 관리강화 등 자본성장으로 올해 말 K-ICS비율을 170%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장기채 투자 확대와 금리 리스크 축소, 신계약 유입 효과가 자본건전성에 영향을 미쳤다"며 "수익성 높은 CSM 상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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