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가면 천국의 계단이, 가을에 걷기 딱 좋은 곳 TOP 6

추천 전국 트레킹 명소
  • 운동도 가볍게 즐기는 '헬시 플레저'
  • 차 없이도 금방, 서울에도 있는 명산 리스트
  • 강원·경북·충남으로 떠나는 트레킹 여행
험난한 등산길이 버거웠던 '산린이'들을 위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전국 트레킹 명소를 소개한다. /조현 인스타그램, 서울시 공식 관광정보 홈페이지

즐거운 건강 관리를 뜻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가 올해 트렌드로 떠올랐다. 힘들게 운동하고 식단도 관리하며 고통스럽게 다이어트했던 기존 유행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헬시 플레저 유행에 맞춰 가볍게 꾸준히 즐길 수 있는 ‘트레킹(trekking)’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트레킹이란 전문적인 등산 지식이나 뛰어난 체력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산악 도보 여행을 뜻한다. 따뜻한 봄을 맞아 산의 풍광을 즐기고 싶지만 등산이 버거웠던 ‘산린이(산과 어린이의 합성어)’들을 위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산을 소개한다.

◇’지금 당장 떠나요’ 서울 트레킹 명산

인왕산 정상에 오르면 성벽과 서울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서울시 공식 관광정보 홈페이지

인왕산 (서울 종로구 무악동 산 2-1)

서울 종로구와 서대문구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인왕산은 서울의 대표적인 트레킹 명소다. 산속에 인왕사라는 불교 사찰이 있어 인왕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인왕산은 해발 약 338m로 1시간이면 정상 등반이 가능해 등산 초보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산 정상에 도달하기 직전, ‘천국의 계단’이라고 불리는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성벽과 서울 경치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많은 트레킹족이 찾는다. 경복궁역 인근에서 등반을 시작해 하산 후 서촌의 맛집과 벽화거리를 즐기는 경로도 추천한다.

북악산 (서울 종로구 부암동)

서울 종로구의 북악산은 주변에 부암동, 혜화 등 놀 거리와 먹거리가 많아 가볍게 등산을 즐기는 이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특히 최근 그동안 출입이 제한되던 청와대 건물 뒤편의 ‘북악산 남측면 탐방로’도 개방됐다. 봄을 맞아 탐방로에 활짝 피어난 진달래가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북악산은 해발 약 342m로 안국역, 한성대 입구역에서 등반을 시작할 수 있어 차 없이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특히 와룡공원에서 출발하면 성곽길을 따라 평탄하게 등반할 수 있어 산린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북한산의 대남문 코스는 경사가 완만해 초보 등산객들에게도 적합한 트레킹 장소다. /북한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북한산 (서울 성북구 정릉동 산 1-1)

등산 초보자이지만 짧은 산행길은 싫다면 북한산을 추천한다. 서울 성북구와 경기도 고양시에 걸쳐있는 북한산은 금강산, 묘향산, 백두산, 지리산과 함께 대한민국 오악(한국 5대 명산)에 해당하는 아름다운 장소다. 백운봉, 인수봉, 만경대가 삼각으로 나란히 솟아 있어 삼각산이라고도 불린다. 셋 중 산 정상에 위치한 백운봉의 높이는 해발 836m다. 백운봉 등반에 도전하기 부담스럽다면 ‘대남문 코스’를 따라 걸어보자. 3.7km로 비교적 긴 편에 속하지만 경사가 완만해 초보 등산객들에게도 적합한 명소다.

◇도심 벗어나 가족과 함께 즐기는 트레킹

강원도 태백시와 삼척시에 걸쳐있는 대덕산과 금대봉 일대는 국내 최대 야생화 군락지다. /태백산맥 국립공원 홈페이지

대덕산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봄을 맞아 꽃과 함께하는 등산을 떠나고 싶다면 도심을 벗어나 대덕산을 찾아가 보자. 강원도 태백시와 삼척시에 걸쳐있는 금대봉과 대덕산 일대의 생태계 보호 지역은 국내 최대 야생화 군락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9.4km 길이의 트레킹 경로가 따로 마련돼있어 험난한 산행길을 꺼리는 산린이에게도 최적의 장소다. 대성쓴풀, 노랑무늬붓꽃 등 색색의 희귀 들꽃이 지천으로 피어난 금대봉을 걸으며 봄을 만끽해 보자.

단산 (경상북도 문경시 마성면 외어리)

경상북도 문경에 위치한 단산의 ‘단산 건강 올레길’에는 전 구간 나무 데크가 깔려있어 가벼운 도보 여행을 떠나기 좋다. 단산 건강 올레길은 왕복 3.8km의 도보길로 주흘산, 봉명산 등에 만개한 봄꽃을 눈에 담으며 산을 오를 수 있다. 단산의 또 다른 장점은 등반과 함께 모노레일, 패러글라이딩 등 여러 가지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단산 관광 모노레일’을 타고 정상에 올라가면 ‘문경활공랜드’가 펼쳐진다. 넓은 활공장에서 친구와, 가족과 함께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며 파란 하늘 속 봄날의 문경에 빠져 보자.

계룡산국립공원에는 환경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체험학습관도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떠나기 좋다. /계룡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계룡산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1로)

충청남도 공주시와 대전광역시에 걸쳐 있는 계룡산은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트레킹 명소다. 계룡산은 해발 846m로 비교적 높은 산이지만 트레킹 경로마다 난이도가 다양해 걱정 없이 방문해도 된다. 특히 등산 초보라면 수통골에서 출발해 금수봉까지의 산행길을 따라 걷는 경로를 추천한다. 수통골에 있는 계룡산국립공원 체험학습관에서는 유아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환경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기 좋다. 등산로 초입까지 나있는 ‘행복 탐방로’도 계룡산의 빠질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누구나 진입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장애인과 고령자를 위해 물리적 장벽을 제거함)’ 길이 조성돼 있어 모든 구성원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까닭이다.

/박지연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