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안나 리뷰어] 해남에서 강진으로 택시타고 가면서 기사님이랑 이번 일정 중 뭐 먹을거냐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점심으로 연탄불고기가 예정되어 있다고 하니 대뜸 어디냐고 물으신다. '수인관'이라고 했더니 식당 정말 잘 잡았다고 극찬을 하셨다.
외지인들에게 입소문난 '설성식당'은 절대 가면 안된다는 강진 토박이 기사님의 당부 말씀도 있으셨음. 어느 지역이나 맛집 가려면 택시기사님께 조언 듣는것이 실패확률을 줄이는 최고의 방법이다.


병영성과 하멜 기념관 둘러본 후 강진의 독특한 돌담길을 따라 도착한곳은 맛집이라고 보기 어려울만치 초라한 외관. 나중에 알고보니 뒷문이었다는..

식사마치고 나온 이곳이 정문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중에도 끊임없이 단체객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단체예약을 했는데, 아직 테이블이 준비중이라며 대기하라고 한다. 마침 식당 옆으로 자그마한 개천이 흐르고 있어서 삼삼오오 모여서 봄을 가득 담은 사진촬영하는 시간을 가진 후 입장.

요즘 돼지파는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 돼지가 될 지언정 맛있는 음식 앞에선 고민하지 말기.

연탄불고기 백반은 2인부터 시작하니, 혼밥 불가한 곳. 상차림 인원에 따라 조금씩 싸진다.

확장을 한듯한 내부는 상당히 넓은편인데 단체객들이 많아서인지 몇군데로 구획을 해놨고, 미리 예약해놓은 우리팀은 분리된 공간에서 식사할 수 있었다.

상차림 준비란게 이것이었구나. 손님들 착석하면 세팅하기 힘드니 기본적인 찬들은 미리 차려놨다.
기사아저씨가 수인관의 반찬가짓수가 ㅎㄷㄷ하다고 말씀하셨는데, ㅎㄷㄷ할 정도는 아녔고, 남도음식 상차림은 이 정도가 기본이 아닌가? 가짓수보다 맛이지.

식사할 준비가 완료되면 수인관의 메인 돼지불고기가 놓여진다. 아랫쪽에 놓인 워머로 끝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병영성 돼지불고기의 유래에 대해 잠깐 말하자면 조선시대 병마절도사가 새로 부임한 강진현감을 대접하기 위해 올린 돼지고기에서 유래하여 이후 강진에서 귀한손님 대접할때 내놓는 음식이 되었고, 1960년 이후 병영성 인근에 연탄 돼지불고기집들이 생기면서 병영성은 연탄돼지불고기 명소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수인관은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천연재료로만 맛을 내기로 유명한데, 연탄돼지불고기 맛도 불향이 가미된 깔끔한 맛. 단맛과 매운맛이 적절히 조화된 맛이지만 자극적이지 않다. 다만 새마을식당의 열탄불고기에 익숙해진 내 입맛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는 감이 있다.

마침 내 앞에 있어서 자주 먹었던 국수를 넣은 가오리 추정 홍어(?)무침

파김치와 두부김치용 전라도김치는 감칠맛나고 진한양념맛이 전라도김치의 특색을 그대로 보여준다. 묵은지는 군내가 나는게 특징인데, 그게 전라도김치의 매력인듯.

전라도에서 홍어가 빠진 잔치집은 잔치집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홍어는 남도에서 대단한 의미를 지니지만, 관광객이 많은 식당이라서 그런지 홍어는 대중적인 입맛의 살짝 쏘는 정도의 맛. 남도홍어라면 코가 뻥 뚫려야 하는데 말야.

찬들이 자극적이지 않고 하나같이 슴슴하니 맛있었다.

1인 1조기. 다들 공기밥 위에 척 얹어서 살살 살 발라가며 먹었다. 살도 실하고 간도 적당하니 이거 한마리로도 밥 한공기 뚝딱 가능할듯 하다.

반찬으로 독특하게 미니족이 나온다.

불고기는 역시 쌈사먹어야. 야채값 폭등으로 상추를 적게 준것이 좀 아쉬웠다.

살 통통하게 오른 주꾸미무침도 좋았고

수인관에서 파는 메뉴는 병영설성 생막걸리인데, 걸으며 먹으며 그 지역 대표 막걸리를 맛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멸치젓도 겉절이도 맛잇었는데, 워낙에 먹을게 넘쳐 멸치젓을 제대로 못먹은게 아쉽다.

먹으면서 설거지 했다. 싹 비움. 상다리 휘어진다는 남도상차림은 아니었지만 부족함도 모자람도 없이 꽉 차게 잘 먹은 느낌이다. 강진 병영성 관광 오시면 무조권 연탄돼지불고기 먹고 돼지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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