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에 이어 축구금지 늘어나는 초등학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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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운동장에서는 점심시간, 축구를 할 수 없습니다. 종목 특성상 공간을 넓게 쓰다 보니 다른 놀이를 하는 아이들한테 피해가 가기 때문입니다. 안전 우려도 있고요."
지난 10일 부산 서구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 A 씨는 학부모 상대로 안내와 동의 절차를 밟아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금지'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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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 교실에 있었다' 90%에 육박
"사고 우려, 다른 아이들한테 피해 줘"

[파이낸셜뉴스] "우리 학교 운동장에서는 점심시간, 축구를 할 수 없습니다. 종목 특성상 공간을 넓게 쓰다 보니 다른 놀이를 하는 아이들한테 피해가 가기 때문입니다. 안전 우려도 있고요."
지난 10일 부산 서구의 한 초등학교 관계자 A 씨는 학부모 상대로 안내와 동의 절차를 밟아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금지'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A 씨는 초등학교 교사들은 순환 근무를 하므로 부산지역 대부분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축구할 수 없는 건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찾은 다른 초등학교 역시 마찬가지였다. 운동장 양 끝에 축구 골대가 설치돼 있었으나, 이용하는 학생은 없었다. 소수의 학생이 술래잡기하거나 미끄럼틀을 통해 또래와 놀고 있었다. 한 경비원은 학교 외벽에 붙은 '안전사고 발생으로 학교 내 야구를 금지합니다' 문구가 적힌 안내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수학여행에 이어 학교 운동장 내 축구를 금지하는 부산의 초등학교가 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별 점심시간 축구 금지는 학교장 재량이어서 따로 조사된 학교 현황은 없다. 다만 2024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조사를 보면 전국 초등학생 4~6학년 2450명 중 쉬는 시간을 보내는 장소를 '교실'로 꼽은 아이들이 90.4%에 달한다. 이어 복도 33.4%였고, 운동장과 놀이터는 23.8%에 불과했다.
축구가 금지된 학교가 늘어나는 주된 이유는 '사고 우려'다. 점심시간 운동장에서 다치는 일이 빈번해지자 학부모 항의가 이어져 학교장이 금지령을 내리는 것이다. 학교안전공제중앙회의 학교안전사고 분석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전체 학교안전사고는 21만1650건인데, 이중 초등학교 사고는 8만369건(38.0%)에 달한다. 사고 시간대는 '자유놀이 활동시간'이 3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부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 B 씨는 "일단 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학부모들이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한다. 선생으로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며 "'과거에는 점심시간에 마음껏 뛰놀았는데, 요즘은 왜 그렇게 못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건 현재 학교 문화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교사 C 씨는 "점심시간 운동장은 전 학년이 이용한다"며 "한정된 공간에서 축구는 큰 공간을 필요하므로, 축구하지 않는 아이들이 피해를 본다. 축구 금지가 아이들에게 양보와 배려를 가르칠 기회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의 반응은 갈린다. D 씨는 "해운대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올해 운동장에 잔디를 깔아놓고도 공놀이를 못 하게 한다"며 "강서구의 학교에서는 교사가 학생에 쉬는 시간 화장실 외 이동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고 한다. 사고 예방을 위한 과한 조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E 씨는 "쏟아지는 학부모 민원에 교사들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huni@fnnews.com 백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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