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미국은 없나”…사다리차·포장이사, 해외선 부러움 가득

1960대 한국, 산업화·도시화로 서울로 인구 몰려…한국만의 독특한 이사 문화 발달
ⓒ뉴시스

우리나라에서 사다리차를 이용해 이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해외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가 포장해준 이삿짐을 사다리차를 이용해 고층 아파트에서 손쉽게 짐을 오르내리고 있는 모습이 외국인들의 시선에서는 특별한 이사 방식으로 보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 ‘Rachel Kwon’라는 이름의 유저가 ‘한국 사람들이 이사하는 똑똑한 방법’이라는 영상을 유트브에 게재했다. 이는 조회수 1739만회를 기록했고, 댓글도 6천개 이상이 달렸다. 댓글을 통해 한국에서 이사하는 모습을 본 해외 누리꾼들은 자국과 다른 이사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 andresa6458은 “6년간 매년 이사를 다녔는데, 나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고 말했다. 자신을 영국에 살고 있다고 밝힌 국내 누리꾼인 sagepark은 “영국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이사는 이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답답한 일 중 하나”라며 “계단을 통해 오르락내리락 해야하고 전문가들이 내 짐을 포장하지 않는다”고 한국과 다른 영국식 이사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사다리차를 이용해 이사를 하는 모습을 본 일부 외국인들은 잠깐이지만 한국의 치안 상태를 의심한 적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틱톡 유저 rickiromaon은 “집 안에 있는 모든 짐을 다 빼내고 있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는 도둑이 든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인 shinjid3705는 “가구들을 계단을 통해서 이동하는 것 보다 훨씬 편리하다”며 “모든 나라에 이러한 이사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다”라는 댓글을 남겨고 이는 2만6000명에게 동의를 얻기도 했다.

최근 틱톡에서도 ‘chere_in_korea'라는 이름의 유저가 ’우리가 아파트에서 이사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는 100만 회 이상을 기록했으며, 댓글도 150개 이상 달려 해외에서도 한국의 독특한 이사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 외국인들은 한국의 포장이사를 보고 “정성스럽게 짐을 포장해 이사하는 집까지 옮겨주고 배치까지 해준다, 오히려 나보다 더 좋은 자리에 짐을 놓아주기도 한다”며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뉴시스]

한국의 사다리차 이사 외에 외국인들이 신기하게 바라보는 이사 문화 중 하나로는 ‘포장이사’였다. 영미권 최대 커뮤니티인 레딧에서도 한국의 이사 문화와 관련된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 이사 경험이 있다고 밝힌 레딧 이용객 yaalinilakhani6685은 “한국에서 포장이사를 하면 정성스럽게 짐을 포장해 이사하는 집에 옮겨 준다”고 말했다. 또 “심지어 내가 생각해뒀던 가구 배치까지 생각해서 짐을 정확한 위치에 옮겨다 주고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을 지불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한국의 이사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과거 비정상회담에서 인도 대표 럭키는 독특한 한국의 이사 문화로 포장 이사를 언급하며 “한국 포장이사는 짐을 포장해서 이동 후 똑같은 자리에 놔둔다”며 “오히려 내가 놓는 자리보다 더 좋은 자리에 놓아두기도 한다”고 말해 출연진의 공감을 사기도 했다.

한국의 이러한 독특한 이사 문화는 196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도시로 몰리기 시작하면서 주택이 아닌 아파트가 지어지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이삿짐 센터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삿짐 센터는 사다리차와 포장이사 등 한국만의 독특한 이사 문화를 도입시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의 경우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길면 하루, 빠르면 반나절 안에 이사를 마치고 쉴 수 있다는 사실을 들은 해외 누리꾼들은 감탄을 금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레딧 이용객 prohack028는 “한국 문화 중에서 빨리빨리 문화가 없는 부분이 더 찾기 어려운 것 같다”며 “우리나라(미국)에서는 이사를 하는데 일주일은 걸리는 것 같다”고 말해 미국과 다른 한국의 이사 속도에 놀라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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