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피곤할 수 있다. 일이 많거나 잠을 못 자거나, 감정이 무너질 때도 있다. 문제는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다. 어떤 사람은 스스로 조용히 정리하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주변에 그대로 퍼뜨린다.

본인은 말이나 행동에 별 의도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감정은 공기처럼 전염된다. 함께 있기만 해도 지치고 무거워지는 이유, 피곤한 감정을 타인에게 옮기는 사람에게는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다.
1. 표정과 말투로 분위기를 눌러버린다

말은 안 해도 얼굴에 피로와 짜증이 그대로 드러난다. 대화할 때는 목소리가 낮고 무표정하며, 반응은 무심하거나 건조하다. 따로 불만을 말하진 않지만, 그 기운 자체가 “지금 건드리지 마”라는 경고처럼 느껴진다. 결국 상대는 조심스럽게 대하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2. 감정을 툭툭 흘리는 습관이 있다

“아 진짜 피곤하다”, “이래서 뭐가 되겠어”, “다 귀찮아 죽겠네” 같은 말이 습관처럼 튀어나온다. 겉보기엔 혼잣말이지만, 반복될수록 듣는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그 감정에 물든다. 말은 작지만 기운은 크고, 듣는 사람의 에너지를 서서히 갉아먹는다.
3. 대화의 방향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무슨 얘기를 꺼내도 대답이 짧고, 흐름이 이어지지 않는다. 기껏 좋은 이야기를 꺼내도 “뭐… 그런다고 달라지겠어?”라는 반응이 돌아온다. 의욕과 활기를 꺼뜨리는 말버릇은 결국 대화를 소모전으로 만든다. 나누는 게 아니라, 버티는 느낌만 남는다.
4. 자신의 피곤함을 자랑처럼 말한다

일을 많이 했다는 걸 강조하거나, 스스로 얼마나 바쁘고 힘든지를 반복적으로 이야기한다. 공감이 아니라 인정받고 싶어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듣는 사람은 위로를 해줘야 할 것 같고, 괜히 내가 편하게 지내는 게 미안해지는 기분까지 든다.
5. 감정을 컨트롤하지 않고 타인에게 발산한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할 수 있지만, 감정을 처리하지 않은 채 그대로 상대에게 쏟아내는 건 다르다. 말끝마다 짜증이 섞이고, 사소한 말에도 반응이 날카롭다.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가까이에 있으면, 결국 옆사람이 대신 지친다.
감정은 전염된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한다. 피곤한 감정을 숨기라는 게 아니다. 그걸 어떻게 다루느냐가 문제다.
자신은 해소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감정을 타인에게 넘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이유 없이 지친다면, 그건 그냥 기분이 아니라 분위기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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