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역량 키울 ‘수습교사제’ 교직 이탈도 막을 수 있을진 미지수

교사. 그래픽=김연아 기자.

내년부터 대전·세종지역에 시범적으로 ‘수습교사’ 제도가 도입되는 가운데 임용 전 예비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3면

아울러 이를 통해 저 연차 교사 품귀 현상까지 예방할 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대전·세종시교육청은 내년 교육부 ‘신규 교원의 역량 강화 모델 개발’ 시범운영에 참여한다.

2025학년도 임용대기자 중, 기간제 교원 등 교직 경력이 없는 인원을 대상으로 각각 초등교사 20명, 10명을 대상으로 우선 지원한다.

이 같은 시범사업 발표에 교육현장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먼저 신규교원들이 정식 임용 전 역량을 개발하고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는 점에서 기대해 볼만 하다는 의견이 있다.

기간제로 일하는 동안 ‘멘토’ 교사와 매칭돼 부담임, 보조교사 등의 역할을 맡아 수업, 상담, 민원 처리, 학교 행정 업무 전반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1~2년 시범 운영을 하고 향후 법제화를 통해 전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학교급도 중·고등학교로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학교 내 전담교사 밀착 지도·상담(멘토링) △거점형 수석교사 중심 상담·조언(컨설팅) △연수기관의 맞춤형 집중연수 등이 있다.

대전은 지도·상담체제(멘토 및 컨설팅단)를 구축해 함께 하는 일상수업 나눔 프로그램 운영 및 현장성 강화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세종은 동일 학년, 유사 교과 중 고경력 교사 및 수석교사를 지도교사(멘토)로 지정해 교수학습 및 교육활동 등을 지원·지도할 예정이다.

지역 교육계는 교원의 실무역량이라는 도입 취지에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일단 수습교사제가 단순히 교직 적격 여부를 판정하는 목적이 아닌 신분과 처우를 보장하는 상태서 정원 외로 배치됐다는 점에선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또 현재 교생실습만으로는 실제 현장의 분위기를 익히기 어렵다는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교원의 적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최근 불거진 심각한 교직 이탈·기피 현상은 수습교사제 하나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크다.

실제 5년(2018~2022년)간 충청권 임용 5년 미만의 저 연차 교사 410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결국 교원의 전문성을 존중 받을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 보완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금처럼 교원이 전문성을 존중 받지 못하고 교권 침해, 비본질적 행정 업무, 열악한 처우에 방치된다면 교직 이탈·기피 현상은 수습교사제만으론 수습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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