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재산 3000억원 이상...쿠팡 주식도 140억원 보유
美 관행상 구간으로 나눠 금액 축소
드러켄밀러 펀드에만 최소 1억 달러
에스티로더家 배우자 재산 3조 추정
톰 틸리스 반대에 표결 지연될 수도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연방 상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사실상 3000억 원이 넘는 재산 내역을 신고했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이날 미국 의회에 최소 2억 달러(약 2950억 원)에 달하는 재산 내역을 정부윤리청에 신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면서 공직 후보자 재산 공개 규정의 허점 탓에 워시 후보자 부부의 실제 보유 재산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정부 재산공개 규정상 연준 의장 후보자는 보유 자산의 가치를 구간으로 신고할 수 있다. 예컨대 수억 달러 규모의 재산도 ‘5000만 달러 초과’라는 식으로 신고할 수 있다. 정보를 과도하게 공개하지 않게 해 후보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보도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재산 공개 자료에서 배우자인 제인 로더와 공동으로 보유한 자산만 최소 1억 9200만 달러(약 2830억 원)라고 신고했다. 세부적으로는 ‘저거넛 펀드’ 2개에 각각 5000만 달러가 넘는 자산을 담았다.
저거넛 펀드는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개인 투자회사인 듀케인 패밀리오피스가 운용하는 상품이다. 워시 후보자는 2011년 연준 이사직에서 물러난 직후 드러켄밀러가 개인 자산을 굴리는 펀드 듀케인 패밀리오피스에 합류해 10여 년간 일했다.
워시 후보자는 쿠팡 모기업인 쿠팡Inc 주식 관련 신고 내역 2건에서 주식 가치가 각각 ‘100만∼500만 달러’ 구간에 해당한다고 신고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쿠팡 주식을 지난해 6월 기준 47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이달 13일 종가 기준으로 약 950만 달러(약 140억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워시 후보자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현재까지 김범석 의장이 지배하는 쿠팡Inc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글로벌 물류기업 UPS의 이사이기도 하다. 연준 의장에 임명되려면 쿠팡과 UPS 이사직에서는 물러나야 한다.
워시 후보자는 아울러 자산 가치를 명시하지 않은 투자 자산 수십 개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워시 후보자는 그러면서 이날 제출한 윤리 협약서를 통해 자신이 의회 인준을 통과할 경우 일부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기업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했다.
워시 후보자는 배우자인 제인 로더의 자산은 ‘100만 달러 초과’라고만 신고했다. 제인 로더는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의 상속자 로널드 로더의 딸이다. 포브스 추산에 따르면 제인 로더의 재산은 이날 19억 달러(약 2조 8000억 원) 정도다. 미국 연방정부 재산공개 규정에는 후보자의 배우자가 100만 달러를 초과하는 자산에 대해 구체적인 금액을 신고할 의무가 없다.
워시 후보자에 대한 연방 상원 인사청문회는 오는 21일께 열릴 전망이다. 공화당 소속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팀 스콧 위원장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워시 후보자가 오는 21일 인사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애초 거론됐던 16일에서 닷새 더 미뤄진 일정이다. 연준 의장 후보자 인준은 연방 상원 은행위 청문회를 통과한 뒤 전체회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워시 후보자 입장에서 현재 인준의 최대 걸림돌은 상원 은행위 소속 톰 틸리스 공화당 의원이다. 틸리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침해 시도에 강하게 반발하며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워시 후보자 인준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현재 미국 연방 검찰은 파월 의장이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이 불어난 것과 관련해 지난해 6월 의회에서 위증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현 상원 은행위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 등 총 24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청문회 이후 인준안이 마련되려면 24명 가운데 과반이 찬성해야 하는데, 민주당 11명이 전원 반대한다는 가정 아래 공화당에서 1명만 돌아서도 절차는 중단된다. 틸리스 의원의 마음을 돌리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기에 실제 인준 표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윤경환 특파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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