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게임노트] 오스틴 수원에서 '어게인 2023' 3점포→손주영 7K PS 데뷔전…LG, 1패 뒤 2연승 '대구가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줬던 LG가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잡았다. 3차전에서는'LG 킬러' 웨스 벤자민을 상대로 홈런 2개, 2루타 2개를 터트리며 역전승을 거뒀다.
LG 트윈스는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5로 역전승했다. 3점 차로 앞서다 9회말 1점 차로 쫓겼지만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나와 경기를 끝냈다.
지금까지 준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이 1승 1패로 끝난 경우는 모두 6번. 여기서 3차전을 이긴 팀이 전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G는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을 잡고, 플레이오프를 향한 '8부 능선'이 될 수 있는 3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뒤집었다.
LG 두 번째 투수 손주영이 압도적인 구위로 경기를 지배했다. 손주영은 8회까지 5⅓이닝을 2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탈삼진 7개 가운데 6개가 직구에서 나왔고, 여기서 5개는 헛스윙 삼진이었다. 그만큼 직구에 힘이 넘쳤다.
타선은 'LG 킬러' kt 선발 웨스 벤자민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박동원이 2회 선제 솔로포를 터트렸고, 5회에는 오스틴 딘이 2-3에서 5-3으로 역전하는 3점 홈런을 날렸다. 염경엽 감독이 '빅볼'을 예고한 가운데 LG 타자들이 벤자민을 상대로 친 안타 6개 가운데 4개가 장타였다. 준플레이오프 첫 10타수에서 안타가 없었던 김현수는 첫 안타를 신고했다.
#kt 위즈 3차전 선발 라인업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오재일(1루수)-황재균(3루수)-김상수(유격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정준영(좌익수),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김민혁이 감기 몸살 증세가 있어서 빠졌다"며 "어제 주사를 맞았는데 오늘도 안 좋다더라"고 했다. 김민혁의 대타 기용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위타순에 들어가던 황재균의 5번 전진배치에 대해서는 "스윙이 달라졌다.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타격코치도 좋게 봤다"고 설명했다.
#LG 트윈스 3차전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 선발투수 최원태
박동원이 5번으로 당겨졌다. 염경엽 감독은 "어쨌든 수원에 왔으니까 '빅볼'을 해야 하지 않겠나. 그동안 홈에서는 '뛰는 야구'와 '지키는 야구'를 하고 원정에서는 '빅볼'을 했으면 했다. '빅볼'이 되면 경기가 더 잘 풀릴 것 같다. 그건 양팀 다 똑같을 것 같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이 '빅볼'을 선언한 가운데, LG는 장쾌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동원이 벤자민을 상대로 선제 솔로포를 터트렸다. 박동원의 올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자 LG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다.
박동원은 볼카운트 1-0에서 벤자민의 2구인 몸쪽으로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경기 전 '벤자민 상대로 준비한 것이 있느냐'는 말에 "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잘했다"며 웃었던 박동원이 첫 타석부터 결과물을 보여줬다. 타구속도는 시속 162.3㎞, 발사각은 24.7도였다. 트랙맨 레이더 추정 비거리는 126.6m다.
kt가 곧바로 따라붙었다. kt는 2회말 1사 후 김상수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반격을 시작했다. 이어 배정대가 중전안타를 터트렸다. 이때 LG 야수들이 후속 플레이 과정에서 실책을 저지르면서 김상수가 3루를 지나 홈까지 달렸다. 배정대는 3루까지 진루하면서 역전 기회를 만들었지만 심우준과 정준영이 해결하지 못하면서 1-1에서 2회가 끝났다.
LG는 3회초 장타로 리드를 되찾았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문성주가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댔다. 1사 3루에서 홍창기가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풀카운트를 만들었고,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박해민을 불러들였다. LG는 1사 2, 3루 추가점 기회까지 얻었으나 오스틴과 문보경이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3회말에는 kt가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로하스가 볼넷으로, 1사 후 장성우가 중전안타로 출루하면서 주자가 쌓이기 시작했다. 4번타자로 출전한 오재일이 우익수 쪽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황재균의 안타로 2사 1, 2루 기회가 이어졌고, 여기서 김상수가 구원 등판한 손주영을 상대로 3-2로 앞서는 역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4회는 양 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했다. 이렇게 kt가 분위기를 잡는 듯했지만 LG가 5회초 또 한번 '빅볼'로 경기를 뒤집었다. 문성주가 1루수 오재일의 파울 플라이 실책 뒤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LG에 기회가 왔다. 홍창기가 2루수 땅볼을 쳤지만 병살타는 피했다. 신민재가 좌전안타를 치면서 1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3차전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오스틴이 벤자민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몸쪽 낮은 코스로 파고드는 커터를 들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는 시속 171.5㎞, 발사각은 21.9도, 트랙맨 추정 비거리는 130.7m로 측정됐다. LG는 오스틴의 홈런으로 단번에 5-3 리드를 잡았다.
6회에도 LG의 추가점이 나왔다. 벤자민이 5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5실점 4자책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김민수가 구원 등판했다. LG는 김현수의 준플레이오프 10타수 무안타 부진을 깨는 중전안타, 1사 후 문성주의 안타로 주자를 쌓아 나갔다. 홍창기가 중견수 쪽 라인드라이브로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LG가 1점을 더 달아났다.
LG는 선발 최원태가 2⅔이닝 만에 3실점 2자책점을 기록한 뒤 내려갔다. 대신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손주영이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며 kt 타선을 눌렀다. "(최)원태 형이랑 나랑 경기를 끝내고 싶다"고 예고한 손주영은 8회가 끝날 때까지 5⅓이닝을 2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kt 타자들은 손주영의 직구에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손주영이 기록한 탈삼진 7개 가운데 6개가 직구에서 나왔다. 5개는 '직구 헛스윙' 삼진이었다. 손주영은 시속 149㎞까지 나온 직구를 앞세워 힘으로 kt를 눌렀다. 64구 가운데 38구가 직구였다. 슬라이더 11구, 커브 9구, 포크볼 6구를 던졌다.
9회에는 마무리 유영찬이 나왔다가 1사 후 배정대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LG는 여기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투입해 마침표를 찍었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주요 기록
LG 신민재 준PO 통산 최다 도루 타이(4개, 류중일 이종범 등 6명)
LG 김현수 준PO 통산 최다 안타 1위(28개, 종전 공동 1위 김현수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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