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93만원 신형 그랜저 LPG, ‘깡통 사양' 직접 타보니[카미경]

현대차 신형 그랜저 LPG/사진=조재환 기자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타본 신형 그랜저 LPG 프리미엄 트림 시승차는 선택품목이 하나도 추가되지 않은 일명 '깡통' 사양이다. 하지만 17인치 플레오스 커넥트 디스플레이와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 글레오 AI, 1열 통풍 시트, 고속도로주행보조(HDA), LED 헤드램프·테일램프 등 주요 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후측방 모니터, 스마트 파워 트렁크 등 일부 선호 사양은 빠졌지만 선택품목을 통해 추가할 수 있다. LPG 모델의 연간 유류비가 가솔린 모델보다 약 60만원 저렴하다는 분석도 있어 그랜저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의 주요 신차 중 하나인 신형 그랜저는 2.5 가솔린, 3.5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뿐만 아니라 3.5 액화석유가스(LPG)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됐다. 업계에서는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이 그랜저 월별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챗지피티(ChatGPT)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한LPG협회는 신형 그랜저를 중심으로 LPG 차량의 경제성을 알리는 데 나섰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기준 LPG 연료 단가는 ℓ당 1136원으로 가솔린 1872원의 약 61% 수준이다. 그랜저 3.5 LPG의 연간 유류비는 연간 1만5000㎞ 주행 기준 221만원으로 가솔린 모델보다 약 60만원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대한LPG협회에서 제공한 신형 그랜저 3.5 LPG 시승차를 타고 차량의 전반적인 특징을 살펴봤다.

외관에서는 18인치 휠이 눈에 들어온다. 최상위 트림에 적용되는 20인치 휠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이 덜한 점은 아쉽다. 하지만 수평형 LED 램프와 풀 LED 헤드램프, LED 리어 콤비 램프 등이 기본으로 갖춰졌다. 방향지시등은 순차점등 방식이 아니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 LPG 프리미엄 실내. 옵션이 하나도 추가 안된 일명 '깡통' 사양이지만 17인치 크기의 플레오스커넥트 OS 디스플레이 등 주요 편의사양은 빠짐없이 탑재됐다./사진=조재환 기자

실내에는 1열 열선·통풍 시트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운전석에는 8방향 전동 조절과 허리 지지 기능이 적용됐고 동승석에도 4방향 전동시트가 갖춰졌다. 별도 선택품목을 추가하지 않아도 여름철 활용도가 높은 1열 통풍 시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와 17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도 기본으로 갖춰졌다. 최신 플레오스 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고 글레오 AI 음성인식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시승차에는 맥세이프 호환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다. 디지털 키 2와 천연가죽 시트, 스마트 파워 트렁크, 듀얼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은 12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초이스'를 선택해야 추가할 수 있다.

프리미엄 기본 사양에는 차량 뒤쪽에서 일정 시간 머물면 트렁크가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가 적용됐다. 하지만 버튼을 눌러 트렁크를 열고 닫을 수 있는 스마트 파워 트렁크는 빠졌다. 시승차의 트렁크를 닫을 때는 직접 손으로 내려야 했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후측방 모니터도 시승차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두 기능은 170만원 상당의 '파킹 어시스트'를 선택하면 추가할 수 있다. 해당 선택품목에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측방 주차 거리 경고, 기억 후진 보조도 포함된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 LPG 주행모습/사진=조재환 기자

자동 차선변경을 지원하는 고속도로주행보조(HDA) 2는 적용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차와의 거리를 조절하고 정차까지 지원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차로 유지 보조 2,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주행보조(HDA) 등 주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은 기본으로 갖췄다.

신형 그랜저 LPG의 트렁크 용량은 VDA(독일자동차산업협회) 기준 320ℓ로 가솔린·하이브리드 모델의 480ℓ보다 작다. 트렁크 바닥 아래쪽에 도넛형 LPG 탱크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다만 일상적인 물품을 싣는 데 큰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신형 그랜저 LPG의 시동 버튼을 누르자 약 2~3초 뒤 엔진이 작동했다. 시동 전 연료펌프가 LPG 탱크에서 엔진 쪽으로 연료를 보내고 연료라인과 인젝터의 압력을 형성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즉각적인 시동에 익숙한 소비자에게는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 LPG 트렁크 공간/사진=조재환 기자
현대차 신형 그랜저 LPG 트렁크 바닥 아래쪽에는 원형 도넛 형태의 봄베 LPG 탱크가 자리잡았다./사진=조재환 기자

신형 그랜저 LPG에는 배기량 3470cc의 스마트스트림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40PS(6000rpm), 최대토크는 32.0㎏·m(4500rpm)이며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정차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살짝 밟자 엔진음이 비교적 크게 들렸다. 하지만 시속 40㎞를 넘겨 일상적인 주행을 할 때는 외부 소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앞서 시승한 신형 그랜저 2.5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에서 확인한 정숙성이 3.5 LPG 모델에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그랜저 3.5 LPG의 18인치 휠 기준 공인 복합연비는 7.7㎞/ℓ다. 2.5 가솔린의 11.6㎞/ℓ와 하이브리드의 18.4㎞/ℓ보다 낮다. LPG 연료탱크 용량은 80% 충전 기준 71ℓ로 가솔린 2.5·3.5 모델의 60ℓ와 1.6 터보 하이브리드의 50ℓ보다 크다.

그랜저 LPG 프리미엄은 1열 통풍 시트와 대형 디스플레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등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사양을 기본으로 갖췄다. 반면 스마트 파워 트렁크와 스마트폰 무선충전,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등은 선택품목으로 남겨졌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 LPG/사진=조재환 기자

기본 사양만으로도 주행과 일상적인 차량 이용에 필요한 기능은 상당 부분 누릴 수 있지만 주차 편의성과 고급 편의사양을 중시한다면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낮은 LPG 연료 단가는 장점이지만 낮은 공인연비와 줄어든 트렁크 공간, 가솔린 모델보다 높은 차량 가격은 구매 전 함께 고려해야 할 요소다.

그랜저 LPG 프리미엄 트림의 가격은 4393만원이며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4842만원이다. LPG 프리미엄 트림은 2.5 가솔린 프리미엄 트림의 4245만원보다 148만원 비싸다. 차량의 자세한 특징은 <블로터> 자동차 영상 채널 '카미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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