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편대 비행에 "우와"…시가행진 군인들에 손 흔들며 환호

박혜연 기자 2024. 10. 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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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너무 보고 싶어 해서 원래 다른 곳을 가려다가 일정을 바꿔서 왔어요."

1일 오후 국군의 날 시가행진 행사가 진행된 서울 중구 덕수궁 앞에서 신 모 씨(45·남) 부부는 두 아이에게 휴대전화 영상으로 찍은 행진 모습을 다시 보여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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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뜨거운 관심…아이 목말 태운 아빠들
공군 아들 모습에 50대 부부 '뿌듯'…참전용사도 퍼레이드 참여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제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펼쳐지고 있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2년 연속으로 열리는 건 40년 만이다. 2024.10.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아이가 너무 보고 싶어 해서 원래 다른 곳을 가려다가 일정을 바꿔서 왔어요."

1일 오후 국군의 날 시가행진 행사가 진행된 서울 중구 덕수궁 앞에서 신 모 씨(45·남) 부부는 두 아이에게 휴대전화 영상으로 찍은 행진 모습을 다시 보여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신 씨는 "(행진을) 보니까 옛날에 군대 갔을 때 생각도 나고 우리나라가 든든하게 지켜지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들 신 모 군은 흥분이 가시지 않는 목소리로 "탱크 지나가는 게 제일 재밌었다"며 웃었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지난해 10년 만에 열린 후 올해 2년 연속으로 실시됐다. 오후 4시부터 서울 숭례문부터 광화문 일대 세종대로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는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를 비롯해 장거리 지대공유도미사일(L-SAM), 드론 및 전차, 자주포 등 주요 무기체계가 일반 시민들 앞에 공개됐다.

시민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세종대로 양옆을 가득 메운 채 흥미롭게 행진을 지켜봤다. 인파 때문에 시야가 가리자 어린 자녀들을 목말에 태운 아빠들이 많았다. 아들 둘을 양어깨에 한 명씩 한꺼번에 올린 한 남성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행진을 더 편하게 보기 위해 인근 매장에서 급히 등받이 없는 플라스틱 의자를 구매한 경우도 있었다. 서울 성북구에서 남편과 함께 행사를 관전하러 온 김 모 씨(59·여)는 "작년에 한 행사를 유튜브에서 보고 행사가 기대돼서 왔다"며 "남편이 저를 위해서 급히 의자를 사 왔다"고 말했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지켜보는 시민들. 한 남성이 두 아이를 한꺼번에 무등을 태우고 있다. 2024.10.01/뉴스1 박혜연 기자

시민들은 앞다투어 길가에 세워진 트럭이나 화단 등에 올라갈 정도로 시가행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인근 2층 카페에는 손님들이 다닥다닥 유리 벽 앞에 붙어 앉아 행진을 구경했다. 지나가던 외국인들도 상당수 멈춰 서서 사진이나 영상을 찍는 등 흥미를 보였다.

하늘에서 FA-50, KF-16, F-35A, F-15K 전투기가 굉음과 함께 날아오르자 "우와"하는 함성과 함께 사람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나왔다. 육군 항공의 핵심 전력인 '아파치' 편대도 비행하자 손을 흔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귀를 먹먹하게 할 정도로 큰 소리에 두 귀를 손으로 꼭 막으면서도 아이들은 전투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시험 기간이지만 공부를 하는 대신 친구 최 모 군(18)과 함께 행진을 보러왔다는 혼혈인 고등학생 그레벤 군은 "작년 행사 유튜브 영상이 되게 멋져서 궁금한 마음에 직접 왔다"며 "(보니까)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50대 문 모 씨 부부는 지난 5월 말 공군에 입대한 아들이 이번 행진에 참여하게 돼 직접 울산에서부터 보러 왔다고 밝혔다. 문 씨는 "아들 모습을 보니까 많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문 씨 아내는 "많은 어르신들이 이렇게 국방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 참 좋다고 말씀하시더라"며 웃었다.

올해는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소속 참전용사들도 시가행진에 참여했다. 월남전에 참전해 박정희 정부 시절 인헌무공훈장을 받은 손상국 씨(79·남)는 "이런 행사로 국가 위상도 올라가고 군인들 사기가 올라가지 않느냐"며 "자부심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퍼레이드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는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참전용사들 2024.10.01/ 뉴스1 박혜연 기자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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