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승차감 다 불편한데… 브롱코 오너들이 만족하는 이유"

포드 브롱코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정통 오프로더’다. 각진 박스형 디자인, 탈착 가능한 루프와 도어, 대형 오프로드 타이어, 전면 원형 LED 헤드램프는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단순히 SUV라는 형태가 아니라, 자유로움과 오프로드 감성을 그대로 실현해 주는 실체라는 점이 구매 이유의 핵심이다.

브롱코의 진짜 무기는 오프로드 성능이다. 트레일 턴 어시스트, 락크롤링, 7가지 주행 모드(G.O.A.T 모드), 락커블 디퍼렌셜, 저속 크롤 컨트롤 등 오프로더에게 필요한 모든 기능이 담겨 있다. 11.5인치 지상고, 43.2도 접근각, 29도 이탈각이라는 수치는 동급 경쟁 SUV 중 최상위 수준이다. 랭글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더 현대적인 디자인과 안정성을 갖춘 점은 브롱코의 차별 포인트다.

오픈 에어링은 브롱코만의 매력 중 하나다. 루프와 도어를 완전히 탈착해 바람을 맞으며 해변이나 산길을 달리는 경험은 흔치 않다. 랭글러보다 넓은 전방 시야와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제공해 ‘나만의 차’를 원하는 소비자의 자부심을 자극한다. 이 때문에 오너들은 “연비가 안 좋아도, 승차감이 투박해도 감수할 만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단점도 분명하다. 국내 판매가는 6,990만 원부터 시작해 옵션과 등록비를 포함하면 약 7,300만 원 선. ‘포드’라는 브랜드 인지도는 한국에서 고급 SUV로 인식되기 어렵다. 연비는 도심 6~7km/L, 고속 9km/L 수준으로, 출퇴근 데일리카로 쓰기엔 연료비 부담이 크다.

승차감은 프레임바디 특유의 울컥거림과 오프로드 타이어 소음, 진동이 동반된다. 실내 마감은 고무·플라스틱 소재 위주로, 고급 SUV에 비하면 투박하다. 마사지 시트, 대형 디스플레이, 통풍·열선 등 편의 옵션이 부족해 가격 대비 실내 만족도는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롱코를 제대로 이해하고 선택한 오너들은 개성·성능·개방감 모두에서 높은 만족을 드러낸다.

중고 시세는 6,000만 원 중후반~6,800만 원 수준으로, 감가 방어력이 준수하다. 공급량이 적고 매니아층이 확고해 급격한 시세 하락 가능성은 낮다. 브롱코는 모든 소비자에게 맞는 SUV가 아니다. 하지만 주말 레저, 캠핑, 차박, 오프로드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