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女CEO, 법조 출신 지주사 대표..CJ 두달 앞 조기인사 왜?
기사내용 요약
작년 12월→올해 10월 정기 인사 단행 "불확실성 제거 및 미래 성장 추진"
'45세'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검찰 출신' 강호성 지주 경영지원대표 등 눈길
▲조직 안정화 ▲공격적 인재경영 ▲신사업 강화 등 연말 인사 키워드로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CJ그룹이 지난해보다 두 달 앞당겨 조기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CJ그룹은 서둘러 인사를 실시해 내년 사업 계획을 미리 세우고, 중기 비전 중심의 미래 성장 추진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CJ그룹은 24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유임하는 내용이 담긴 조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CJ는 지주사 경영지원대표를 신설하고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 강호성 대표를 임명했다.
기존에 CJ그룹을 이끌던 김홍기 대표는 경영대표를 맡고 강호성 신임 대표가 대외협력 중심 경영지원대표를 맡는 2인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그룹 전반의 대외 환경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투톱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강 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나와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를 지낸 법조인 출신 경영자다. 윤석열 대통령과도 같은 근무지에서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 검찰 출신 경력을 살려 대외 협력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 신임 대표에는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를 내정했고 공석이 된 CJ올리브영 신임 대표에는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이선정 경영리더가 내부 승진했다.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등은 연임이 확정됐다.
1973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구 대표는 과거 CJ그룹에 합류하기 전 10여년간 삼성증권 등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식품 분야를 주로 맡은 경험이 있다.
2010년 CJ에 합류한 이후 대한통운 인수합병 과정 등에 함께 참여했다. 2017년 CJ푸드빌 대표이사, 2019년 CJ올리브영 대표이사등을 지내 그룹 내에서 '차세대 리더'로 꼽힌다.
이선정 경영리더는 1977년생 여성으로 그룹 내 최연소 CEO(최고경영자)이자 올리브영 최초의 여성 CEO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 내 식품전략기획 1담당(경영리더)은 신임 식품성장추진실장으로 선임됐다.
CJ그룹의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예년보다 빠른 10월 말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2020년과 2021년에는 모두 12월에 정기 인사를 실시하는 등 최근 수년간 CJ그룹은 11월 또는 12월에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2021년에는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프레시웨이, CJ ENM, CJ 푸드빌 등 주요 계열사 수장을 교체하면서 인사가 늦어졌고, 지난해는 6개 임원 직급을 경영 리더라는 1개 직급으로 통합하는 '임원직급 통폐합' 작업으로 시일이 걸렸다는 게 그룹 설명이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부장의 첫 임원(경영리더) 승진이 있었다.
올해는 CJ ENM의 수장 교체에 따른 일부 인사 이동을 제외하고 주요 계열사 수장을 유임하는 선택을 하면서도 조기에 인사를 발표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CJ그룹 관계자는 "원래 신임 대표들이 조직을 살피고 경영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연말 인사를 빠르게 실시해왔지만 최근 수년간 12월에 단행되는 등 늦어졌다"며 "올해는 내년을 대비하기 위해 비교적 빠른 시기에 그룹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조직 안정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대비 ▲공격적 인재경영 강화 ▲신사업 분야 강화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조기 인사를 실시했다는 시각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곡물가격 상승을 비롯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도 치솟아 경영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좋지 않다.
인사가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에 차질을 빚을 수 있고 이에 따른 계열사들의 타격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CJ는 조기 인사를 통해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 등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영진이 유임된 계열사의 경우 기존에 추진해왔던 신사업을 비롯해 해외 사업의 방향성을 지속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됐다. 경영 공백이 최소화된 만큼 신사업에서의 성과도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CJ올리브영의 경우 젊은 여성 CEO 발탁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한편 앞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기업공개(IPO)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의지를 다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CJ가 한 두 곳을 제외한 계열사 수장들의 유임을 결정하는 한편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지주사 대표를 투톱 체제로 내세웠다"며 "내년도 경영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위기 관리 및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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