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를 잡으면 운전기사가 운전대를 잡고 손님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풍경은 너무나 익숙했지만, 이 일상의 풍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자율주행 택시가 실제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고 서울 강남에서는 운행 규모가 본격적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심각한 구인난으로 기사를 구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자율주행 기술까지 급부상하자 기존 택시업계의 위기감은 커졌습니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기술과 맞서는 대신 티머니와 손을 잡고 직접 자율주행 택시 시장에 뛰어드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택시업계가 자율주행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만성적인 인력난 때문입니다.
전국 법인택시 기사 수는 2010년 13만 명이 넘었으나 최근 7만 명 선까지 급감하며, 약 16년 동안 45%에 가까운 감소율을 기록했습니다.
기사가 모자라 차량을 운행하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하자, 회사는 면허와 차고지를 갖고 있어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특히 서울 법인택시 업계는 낮은 차량 가동률과 심각한 구인난이 겹치며 기존 방식만으로는 사업 유지가 어려워졌습니다.

자율주행 택시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서울 강남 일대에서는 심야 자율주행 택시가 도입된 후 대수가 늘어 총 19대 규모로 확대 운영되고 있습니다.
에스더블유엠과 카카오모빌리티가 참여해 평일 심야 시간대인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강남 시범운행지구에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요금 역시 정식으로 유료화되어 기본요금이 부과되고 있으며, 서울 도심에서 실제 승객을 태우는 자율주행 택시가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유료화 전환 이후에도 이용 실적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서울시 운행 실적 분석에 따르면 강남 심야 자율주행 택시의 대당 월평균 탑승 건수는 무료 운행 기간보다 유료 전환 이후 48% 이상 급증했습니다.
돈을 받기 시작하면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결과입니다.
아직 일반 택시를 전면적으로 대체할 수준은 아니지만, 실제 도로 환경에서 유료 승객을 태우는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은 티머니모빌리티와 손을 잡고 자율주행 택시 및 통합 플랫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핵심은 기술 확산 과정에서 기존 업계가 도태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운영과 서비스 구축의 중심에 서겠다는 것입니다.
택시업계의 차량, 차고지, 운송 노하우에 티머니의 교통 데이터와 결제 인프라를 결합해, 기술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기 전에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자율주행 택시가 늘어난다고 당장 모든 기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기술 고도화에 따라 택시업계의 사업 구조는 근본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존 회사가 차량과 차고지를 제공하고 자율주행 차량의 통합 운영 및 관리를 맡는 형태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수십 년간 사람의 손으로 지탱돼 온 택시 산업은 이제 누가 미래의 모빌리티 플랫폼을 쥐고 운영하느냐가 생존을 가르는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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