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연륙교 이름 갈등’ 인천 서구 대 중구… 최종 결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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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내륙과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연결하는 교량은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등 2개가 있습니다.
그보다 앞선 2022년 10월에는 장문정 서구의원이 제3연륙교 명칭을 `청라대교'로 지정해달라는 내용의 5분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영종도를 관할하는 중구도 가만있지는 않았습니다. 서구의회가 청라대교 지정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4일 뒤 한창한 중구의원은 제3연륙교 명칭을 `하늘대교'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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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 내세운 서구와 ‘공항’ 강조한 중구
인천 내륙과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연결하는 교량은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등 2개가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를 연결하는 1개 교량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섬과 내륙을 연결하는 세 번째 교량 ‘제3연륙교’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사업 추진 14년 만인 2020년 첫 삽을 떴습니다. 영종과 청라 지역의 숙원이어서 그럴까요? 두 지역사회에서 제3연륙교 명칭을 두고 신경전이 치열합니다.
인천 서구와 중구 사이의 ‘다리 이름 경쟁’
명칭 논쟁의 포문을 연 것은 서구입니다. 인천 서구의회는 2022년 11월21일 청라대교 지정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제3연륙교의 명칭이 청라대교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그보다 앞선 2022년 10월에는 장문정 서구의원이 제3연륙교 명칭을 `청라대교’로 지정해달라는 내용의 5분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영종도를 관할하는 중구도 가만있지는 않았습니다. 서구의회가 청라대교 지정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4일 뒤 한창한 중구의원은 제3연륙교 명칭을 `하늘대교’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명칭 논쟁은 인천 중구가 2024년 8월5~16일 제3연륙교 중구 대표 명칭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다시 격화했습니다. 중구는 10월 중 자신들이 주장하는 제3연륙교 명칭을 확정하고, 제3연륙교 사업 시행자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해당 명칭을 사용해줄 것을 건의할 계획입니다. 중구 지역사회에서는 하늘도시 영종청라대교 등의 이름이 거론됩니다. 중구가 공식적 움직임에 나서자 서구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청라·루원 지역 주민들은 7월 강범석 서구청장의 ‘찾아가는 소통 간담회’에서 청라대교 명칭 지정을 위해 공동 대응을 제안했습니다.
이들은 각자 자신들이 제안하는 명칭이 제3연륙교의 성격을 가장 잘 드러낸다고 주장합니다. 중구 지역사회에서는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하늘대교가 적합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이 밖에 섬과 내륙을 연결하는 연륙교 대부분은 섬 지명을 따르고 내륙의 지명을 따르는 사례는 거의 없다는 것도 중구 지역사회의 주장입니다. 다만 청라대교를 주장하는 서구에서는 이미 하나의 브랜드가 된 청라국제도시의 이름을 따서 명칭을 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큽니다. 특히 이미 제1연륙교에 영종대교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점도 서구에서 청라대교를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명칭 논쟁은 2개 이상의 지방자치단체를 연결하는 교량 건설 과정에서 숱하게 발생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례는 한강 33번째 교량의 명칭입니다. 경기 구리시와 서울 강동구를 연결하는 이 교량은 구리시와 강동구가 각각 구리대교와 고덕대교라는 명칭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가지명위원회는 8월 회의를 열고 최종 명칭을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의견 차이로 명칭 결정에 실패했습니다.
충남 보령 원산도와 태안 안면도를 연결하는 원산안면대교도 보령시와 태안군 사이에서 명칭 논쟁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각각 원산대교와 솔빛대교를 주장했는데 충남도 지명위원회는 원산안면대교를 최종 명칭으로 결정했습니다. 인천대교도 송도국제대교 등이 거론됐지만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인천대교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새 다리 이름은 ‘하늘’과 ‘청라’ 사이에서
대부분의 명칭 논쟁은 모두 각 지역의 정체성이 교량 이름에 반영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명칭 논쟁은 지역 간 감정싸움으로 비화하기도 합니다. 제3연륙교 명칭은 인천시 지명위원회에서 1차로 선정합니다. 인천경제청은 다른 지역의 사례를 분석하고 내년 상반기 중 인천시 지명위원회에 명칭 선정 심의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제3연륙교의 명칭은 어떻게 정해질까요? 어떤 명칭이 붙든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명칭으로 결정됐으면 좋겠습니다.
인천=이승욱 한겨레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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