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보다 낫네”… ’40조’ 초대박 터진 K-방산, 앞으로 ’42조’ 더 쏟아진다

K2 전차 / 출처 : 뉴스1

삼성전자, 인텔, 화이자. 세계 시장을 장악한 반도체·바이오 기업들의 공통점은 20% 안팎의 영업이익률이다. 그런데 이제 한국 방산 기업이 이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

현대로템의 2025년 영업이익률은 17.22%로 국내 제조업 평균(5%)의 3배가 넘는 수치다. 단순한 실적 호조가 아니라, 산업 체질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KAI) 등 방산 빅4의 2025년 합산 매출은 40조4526억원, 영업이익은 4조6324억원에 달했다.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이다.

더 주목할 점은 수익성이다. 2021년 2~5% 수준이던 영업이익률이 이제 평균 10%를 넘어섰다.

현대로템은 2022년 4.66%에서 3년 만에 3.7배 급증해 17.22%에 달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에서 11.4%로, KAI는 2.27%에서 7.28%로 뛰어올랐다.

오랜 기간 내수에 머물며 정부 계약에만 의존하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유 경쟁을 통해 고수익 체질로 거듭난 것이다. 이 변화의 핵심에는 2022년을 기점으로 본격화된 수출 급증이 있다.

수출이 바꾼 수익 구조

FA-50 전투기 / 출처 : 연합뉴스

방산 수출액은 2021년 72억5000만달러에서 2022년 173억달러로 2.4배 폭증했고, 2025년에도 154억달러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수출 대상국도 2022년 7개국에서 2025년 16개국으로 확대됐다. K9 자주포는 폴란드·노르웨이 등 세계 11개국에 도입되며 사실상 글로벌 표준 무기 지위를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방산 부문 매출에서 해외 수출 비율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KAI 역시 2025년 필리핀과 FA-50 12대 추가 수출 계약을 맺으며 수출 비중이 50%에 육박했다.

현대로템은 2022년 맺은 K2 전차 폴란드 공급 계약으로 2025년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규모의 경제와 가격 협상력

K9 자주포 / 출처 : 연합뉴스

수익성 급등의 비밀은 판매 방식의 차이에 있다. 국내에서는 원가 기반 협상으로 2~5% 안팎의 이익률만 보장받지만, 해외에서는 시장 상황에 맞춰 자유롭게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여기에 수출 증가가 생산량 증대로 이어지면서 규모의 경제가 구현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2026년 전망은 더욱 밝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보병전투장갑차(약 4조원)·노르웨이 천무(1조3000억원) 등 20조원 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고, 사우디아라비아와는 K9 자주포·레드백·타이곤·천검 등 20조원 규모 패키지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KAI는 이집트와 FA-50 최대 100대(예상 2조원)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생산 거점으로 진화

현대로템 / 출처 : 연합뉴스

한국 방산 기업들은 이제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거점 구축으로 전략을 진화시키고 있다. 배경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맹 방위 기조 변화 이후 확산된 방산 보호주의가 있다.

유럽연합(EU)은 ‘유럽 재무장 계획’을 통해 유럽 내 생산 무기에 우선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맞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6년 루마니아에 K9·K10 생산 공장 착공에 들어갔고, 현대로템은 폴란드형 K2 전차 현지 생산을 추진 중이다.

LIG넥스원도 UAE 칼리두스그룹과 현지 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완제품 수출을 넘어 기술·생산·정비를 포괄하는 ‘생태계 수출’로 전환하는 것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공급망을 현지에 이식하면 다각화 효과가 커지고 장기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는 발판이 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K-방산의 영업이익률 상승을 단순한 실적 개선이 아닌 기업 체질과 경쟁력 자체가 달라지는 신호로 평가한다. 내수 중심 저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고수익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