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고립’ 일주일 만에 인천공항 귀국···기내에 박수 터져나왔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기내에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어요. 개운하게 씻고 에어컨 바람 쐬고 싶네요.”
슈퍼 태풍 마와르 영향으로 지난 22일 괌 국제공항이 폐쇄되면서 괌에 발이 묶였다가 29일 밤 귀국한 한국인 관광객들은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고 전했다.
인천공항을 향해 출발한 첫 수송편은 진에어의 LJ942편으로 이날 오후 5시10분쯤 괌 국제공항을 떠나 오후 8시5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첫 항공편으로 도착한 내국인은 188명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숙소 예약과 단수로 인한 어려움이 가장 컸다고 토로했다. 태풍으로 인해 귀국 항공편이 결항 되면서 머물던 숙소를 연장하려 했지만, 공항 인근에 있는 대부분 숙소에서 연장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호텔에서 쫓겨나 현지에서 빌린 차 안에서 잠을 청했다는 관광객도 있었다.
오랜 기간 단전·단수로 음식과 식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관광객도 많았다. 당시 괌에는 초속 50m의 강한 비바람에 나무가 뽑히고 집 지붕이 뜯겨 나갔다. 호텔이 침수되고 전기와 수도, 인터넷도 끊겼다.
가족과 함께 휴가차 여행을 떠난 김모씨(40)는 “단수로 목욕을 이틀에 한 번꼴로 했다”며 “30도가 넘는 날씨에도 에어컨이 작동 안 해 부채질을 하며 버텼다”고 말했다.
괌 국제공항은 당초 30일쯤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복구 시점이 당겨져 29일 오후부터 이착륙이 시작됐다.
정부는 정기편과 대체 항공편 등 총 11편을 괌에 긴급 투입했다. 11편 중 9편은 인천공항에서, 2편은 김해공항에서 괌으로 출발했다. 29일 자정 전까지는 진에어에 총 5편의 항공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에 걸쳐 총 11편의 비행기로 최대 2500여명의 한국인 여행객을 귀국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여행객 3400명이 모두 귀국하려면 오는 31일은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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