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리는
‘코레일 지역사랑 철도여행’ 인기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지난해 8월 출시한 ‘지역사랑 철도여행’이 예상보다 훨씬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역사랑 철도여행’은 인구 소멸 지역으로 떠나는 기차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 상품으로, 이용객 6만 명을 돌파하면서 167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했다.
또한, 자유롭게 여행지를 선택하는 자유여행상품,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패키지상품, 기차 자체가 관광지가 되는 관광열차상품 등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이번 여행 상품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은 보성 녹차밭, 제천 의림지, 영주 부석사다.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이 명소들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기차를 타고 떠나기 좋은 여행지, 지금부터 소개한다.
보성 대한다원
전라남도 보성군의 대한다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녹차밭이자 사계절 내내 푸른 차밭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30만 평 규모의 넓은 다원에는 수백만 그루의 차나무가 자라나고 있어, 마치 녹색 물결이 끝없이 펼쳐진 듯한 장관을 선사한다.
싱그러운 차밭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청량한 녹차 향을 맡다 보면 자연 속에서 힐링이 절로 된다.
대한다원의 가장 높은 곳인 해발 350m 봉우리에 오르면, 보성읍과 저 멀리 보성 앞바다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절경이 펼쳐진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며 잊지 못할 순간을 남기곤 한다. 또한, 직접 녹차잎을 따고 전통 방식으로 차를 만드는 체험도 진행된다.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떡, 녹차국수 등 녹차를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도 맛볼 수 있다.
드라마 <여름향기>, <푸른 바다의 전설>, <역적>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아름다운 배경 덕분에 사진 명소로도 손꼽힌다. 차밭을 거닐며 자연 속 여유를 만끽하고 싶다면, 기차를 타고 보성으로 떠나보자.
제천 의림지
충청북도 제천에 위치한 의림지는 삼한시대부터 사용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중 하나다.
‘호서지방(湖西地方)’이라는 말 자체가 의림지를 뜻할 정도로, 오랜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동시에 갖춘 곳이다.
수천 년 동안 변함없이 농업용수를 공급해 온 이곳은, 이제는 관광지로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호수 주변에는 수백 년 된 소나무와 수양버들, 자연폭포 등이 조성되어 있어 자연 속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또한, 의림지에는 역사적인 유적도 많다. 순조 7년(1807년)에 세워진 정자인 영호정, 그리고 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는 아름다운 전통 건축물로, 의림지를 더욱 운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기차를 타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과 역사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제천 의림지는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영주 부석사
경상북도 영주에 위치한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 사찰이다.
해동 화엄종의 종조인 의상대사가 중국에서 불교를 공부한 뒤, 신라로 돌아와 창건한 이 절은 한국 화엄사상의 발원지로도 유명하다.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절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절경이라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명소다.
부석사라는 이름은 ‘뜬 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절 안에 있는 거대한 바위가 땅에 붙어 있지 않고 공중에 떠 있는 듯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건축물은 무량수전이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 중 하나로, 고려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부석사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유적이 있다. 바로 조사당 벽화다. 이 벽화는 현존하는 목조건축물 벽화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그 예술성과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현재는 유물관에 보관되어 있어 관광객들도 직접 볼 수 있다.
한적한 기차 여행을 통해 고즈넉한 사찰을 거닐며 마음의 평온을 찾고 싶다면, 영주 부석사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행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