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주인공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진짜 이유

2019년 11월 21일, 제40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그날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은 영화 ‘기생충’에서 연교 역을 맡은 배우 조여정이었다.

예상치 못한 수상에 무대에 오르기 전부터 눈물을 쏟았던 그녀는,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수상소감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I'm deadly serious, 난 정말 진지해.”

극 중 영어를 자주 섞어 쓰는 연교 캐릭터의 말투를 빌려, 특유의 위트와 진심을 함께 전한 순간이었다.

이후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다. 조여정이라는 배우는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마흔을 넘어 선 지금까지, 왜 결혼하지 않았을까?

'최연소 뽀미 언니'에서 '에로틱 사극의 여신'까지

조여정의 시작은 17살, MBC '뽀뽀뽀' 최연소 뽀미 언니였다. 이후 잡지 모델을 거쳐 시트콤과 드라마에 얼굴을 비추며 서서히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익숙한 얼굴이 되었을 뿐 사람들의 기억에 또렷이 남는 대표작은 없었다.

2010년, 조여정은 큰 결심을 한다. 영화 '방자전'과 '후궁: 제왕의 첩'을 통해 과감한 노출과 도발적인 캐릭터에 도전한 것.

'에로틱 사극의 여신'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지만, 진짜 원했던 건 단순한 주목이 아니라 '주연'으로서 인정받는 일이었다.

그 후 조여정은 자신의 방향을 조금씩 틀어갔다. '인간중독'에서는 권력과 욕망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을, '베이비시터'와 '완벽한 아내'에서는 누구도 쉽게 단정할 수 없는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그리고, '기생충'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조여정은 상냥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위태로운 상류층 엄마 '연교'를 맡았다.

겉으로는 친절하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경계와 불편함을 자연스럽게 드러낸 연기는 칸 영화제 레드카펫과 황금종려상,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으로 이어졌다.

뉴욕타임즈는 조여정을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극찬했다. 오랜 시간 돌아왔지만, 그날의 트로피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조여정, 결혼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

마흔을 넘긴 지금까지, 조여정은 결혼을 선택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동안 외모와 탄탄한 커리어를 떠올리며 '왜 아직 혼자일까' 궁금해하지만, 정작 조여정은 꾸준히 같은 말을 해왔다.

"혼자 있는 시간이 좋고, 외로움을 크게 느끼지 않아요."
"인생을 더 많이 알아가고, 확신이 들 때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2015년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도, 2016년 종영 인터뷰에서도, 예능 프로그램 짧은 대화 속에서도 조여정은 결혼을 인생의 목표처럼 다루지 않았다.

부모님조차 “결혼 안 하지만 않으면 된다”며 조급해하지 않는다고 했다.

결혼은 타이밍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싶은 순간에 다가오길 바란다는 마음.

조여정은 그렇게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가고 있다.

기다림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조여정은 한 번도 쉽게 길을 선택한 적이 없었다. 때론 과감한 도전으로, 때론 묵묵한 기다림으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왔다.

결혼이라는 이름의 빈칸이 있다고 해서 그 삶을 덜 빛난다고 말할 수는 없다.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으며, 카카오 운영정책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