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 앞 아르바이트 제안이 시작"…비데 공장 알바생, 45억 성북동 저택 주인 되기까지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주역 유해진이, 스크린 밖 실생활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왕'의 삶을 누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는 2023년 서울 성북동 소재 98평 규모의 단독주택을 45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해 화제를 모았는데, 무명 시절 비데 공장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던 그가 30여 년 만에 이룬 자수성가 스토리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성북동 부촌 한복판, 150평 대지에 자리한 대저택

유해진이 매입한 주택은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단독주택으로, 1986년 9월 준공된 건물이다. 대지면적은 150평(496㎡)에 달하며 건물 연면적만 98평(322.38㎡)에 이르는 규모다. 등기부등본상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45억원에 달하는 매입가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규모가 큰 만큼 관리비 부담도 상당한 수준인데, 매월 수백만원의 기본 관리비에 더해 수영장 유지비까지 포함하면 월 1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과 자연 있는 곳 찾다 정착"…직접 밝힌 이주 이유

유해진은 JTBC 예능 '한끼합쇼' 1회에 성북동 주민 자격으로 출연해 직접 동네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진행자 김희선, 탁재훈에게 "평창동과 구기동을 거쳐 성북동으로 이사 온 지 1년 반 정도 됐다"며 "산이 있고 자연이 있는 곳을 찾다가 정착했다"고 이주 배경을 설명했다. 흔히 화려하고 배타적인 이미지로 여겨지는 부촌에 대한 편견과 달리, 그는 "사람 온기가 느껴지는 동네, 애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동네"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에 동행한 공인중개사는 성북동 시세에 대해 "고급 빌라는 20억원에서 25억원 정도이고, 단독주택은 대지가 넓어 45억원 이상"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43개국 대사관저 밀집한 '연예인 부촌', 이유 있는 인기

성북동이 유독 비싼 이유는 도심 속에서도 조용한 여유와 뛰어난 조망권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데 있다. 43개국의 대사관저가 밀집해 있어 보안이 철저하고 유동인구가 적다는 점도 유명인과 정치인, 사업가들이 이 지역을 선호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와 방송이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현재 성북동에는 유해진 외에도 배우 배용준·박수진 부부, 이민호, 이승기, 블랙핑크 리사, 래퍼 빈지노·스테파니 부부 등 다수의 스타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명실상부한 연예계 부촌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두세 달 출연료 50만원 시절…빵집 앞에서 만난 비데 공장 아르바이트

이 같은 현재의 여유와 달리, 유해진의 무명 시절은 혹독했다. 그는 앞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극단 활동 당시 출연료가 두세 달에 50만원에 불과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특히 배가 고파 빵집에서 빵을 사 계산하려던 찰나, 한 남성으로부터 비데 공장에서 제품을 조립하는 아르바이트를 제안받았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페이가 괜찮았다"며 배우 류승룡과 함께 한 달가량 방을 잡아두고 조립 작업을 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일이 없어 불안했던 시기에는 산을 자주 찾거나 남산도서관에 머물며 시간을 보냈다고도 밝혔는데, 이런 막막했던 시절이 있었냐는 물음에 그는 "그런 적도 많다"며 담담하게 지난날을 돌아봤다.

1997년 데뷔 후 30년, 편당 2~3억 몸값의 대세 배우로

1997년 영화 '블랙잭'으로 데뷔한 유해진은 이후 30년 가까이 꾸준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현재는 편당 2~3억원의 출연료를 받는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편당 5~6억원 수준의 광고 출연료와 회당 1500만~2000만원에 달하는 예능 출연료까지 더해지면서, 연간 수입은 1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무명 시절의 궁핍함을 딛고 자수성가한 그의 이야기는, 최근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돌풍과 맞물려 다시 한번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