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 서고 싶다던 가수” 대장암 4기 판정 후 결국 떠난 국민 스타

“무대에 서고 싶다던 가수” 대장암 4기 판정 후 결국 떠난 남자

혼성 듀오 ‘원투’의 멤버였던 가수 오창훈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한때 ‘못된 여자’, ‘별이 빛나는 이밤에’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인기를 끌었던 그는 2023년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은 뒤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투병에 들어갔다.

하지만 끝내 병을 이기지 못하고 영면에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팬들과 동료들의 깊은 애도를 자아냈다.

“처음엔 단순한 장염인 줄 알았다” 뒤늦게 알게 된 병의 이름

오창훈이 처음 병을 자각한 것은 계속되는 복부 불편감과 소화장애 때문이었다.

그는 “속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갔다가 대장암이라는 말을 들었다. 4기라는 말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고 지인에게 털어놨다.

당시 그는 간으로 전이된 상태였고, 추가로 신경내분비종양까지 확인되면서 복합적인 암 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가 동시에 진행됐지만 병은 예상보다 빠르게 퍼졌고, 컨디션은 급속도로 무너져 갔다.

그럼에도 오창훈은 “그래도 다시 노래하고 싶다”며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무대는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생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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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무대를 꿈꿨던 가수, 그러나 다시 설 수 없었다

그는 투병 중에도 SNS를 통해 팬들과 꾸준히 소통했다.

종종 병실에서도 기타를 들고 연습하는 사진을 올리며 “조금만 버티면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 것 같다”고 희망을 비쳤다.

하지만 암세포는 생각보다 더 빨랐고, 몸은 그 의지를 따라주지 못했다.

최근 몇 달 간은 거의 말을 할 힘조차 없었고, 식사도 힘들어 대부분을 링거로 버텨야 했다.

동료 연예인들과 팬들은 “그의 마지막 공연을 꼭 보고 싶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몇몇 방송사에서는 회복 후 깜짝 컴백 무대를 제안했지만, 끝내 그 꿈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조용히, 그러나 가장 치열하게 싸우다 떠났다.

전문가 “신경내분비암은 진행이 느리지만 예후가 좋지 않다”

암 전문의는 “대장암 4기라면 이미 원격 전이가 있는 상태로, 예후가 좋지 않다.

여기에 신경내분비암까지 겹치면 치료의 복잡성과 어려움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신경내분비암은 비교적 희귀한 종양으로, 위장관이나 폐에 주로 발생하며 진행 속도는 느리지만 증상이 모호해 진단 시기가 늦는 경우가 많다.

오창훈처럼 여러 장기에 전이가 이뤄진 경우에는 수술적 접근보다는 항암제와 면역치료 위주로 접근하게 된다.

그러나 체력 소모가 큰 치료 과정을 버티는 것 자체가 어려운 만큼, 치료보다 통증 조절이나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결국 그는 치료보다도,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쓰는 데 집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래 하나 남기고 간 사람, 오래 기억될 겁니다”

장례식장에는 오창훈과 함께 음악을 했던 동료들, 그를 응원했던 팬들이 줄을 이었다.

그의 음악은 대중적 대히트를 하진 않았지만, 오랜 세월 라디오와 클럽, 페스티벌에서 조용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특히 듀오 ‘원투’의 ‘별이 빛나는 이 밤에’는 여전히 술자리나 추억 속에서 자주 불리는 곡으로 남아 있다.

한 팬은 “가수라는 꿈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던 그의 의지가 진짜 가수였다”고 말했다. 가족 역시 “창훈이는 끝까지 음악 이야기를 했다.

좋은 노래를 남기고 갔으니 그걸로 충분하다”고 전했다. 오창훈은 떠났지만, 그의 노래는 여전히 누군가의 밤을 위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