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배우 인줄 알았더니 실제 유명 톱스타의 엄마인 이 배우

차태현의 어머니인 최수민 배우
영화 '문경' 후기

업무와 스트레스,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오는 과부하로 번아웃 증세를 겪는 ‘문경’(류아벨). 타고난 성실함과 뛰어난 아이디어로 전시회를 성공시켜도 정규직 전환이 어렵기만 한 ‘초월’(채서안). 문경은 후배 초월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초월의 고향이자 자신과 이름이 같은 문경으로 휴가를 떠난다. 그곳에서 첫 만행을 시작한 비구니 스님 ‘가은’(조재경)과 강아지 ‘길순’을 만나고, 반려견을 잃어버린 ‘유랑 할매’의 집에 머물게 된다. 그날 밤 그들은 각자가 가진 사연을 공유하면서, 공유만으로도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보내는데...

'방문자','반두비','시선 너머','컴,투게더' 등 한결같이 독립영화 외길을 걸어온 신동일 감독의 신작으로 베테랑 배우 류아벨, 주목받는 신예 조재경, 배우 차태현의 엄마이자 유명 성우 출신인 최수민 배우가 출연한 작품이다. 여기에 '성적표의 김민영'의 김주아, 영화 '마녀 2'를 비롯한 각종 드라마에 출연하며 서서히 비중을 높이고 있는 채서안 배우(이전 활동명 변서윤)까지 출연해 나름의 초호화 출연진(?)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속에 '문경'은 현대의 거친 삶에 지친 모든이들을 위한 쉼표같은 메시지를 전해주는 힐링 로드 무비를 표방한다. 동시에 신동일 감독 특유의 사회 문제를 부각하는 나름의 시선과 공존적인 메시지도 담고있다.

특이하게도 이런 류의 작품에서는 보통 주인공이 직접적인 피해자가 되어서 본인이 직접 위로를 받게 되는 형식인데, 이 영화의 주인공 문경은 자신이 친동생처럼 아낀 부하 직원을 정규직 전환을 해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인물이다. 그로인한 죄책감에 잔혹하고 불합리한 회사 문화에 지친 그녀는 회복을 위해 부하 직원 '초월'의 고향인 문경에 내려하게 되고, 그곳에서 젊은 나이에 출가한 스님 가은, 강아지, 그리고 우연히 만난 할매와 만나 정겨운 시간을 갖게 된다.

영화는 초반 주인공이 회사에서 겪게되는 일을 메인 사건으로 다루고, 이후 각 주인공들이 만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물흐르듯이 진행한다. 이는 마치 또다른 주인공인 가은 스님으로 대변된 불교의 윤회사상과 같은 흐름을 연상시키며, 현대 사회의 잔인한 현실과 대비된다. 자연의 모든것들을 인격체로 대우하는 가은을 보며 주인공 문경도 그와 같은 심경을 느끼며 동화되는 과정을 정겹게 다루고 있다.

'문경'의 묘미는 제목 그대로 문경에 온 에피소드에 담겨있다. 시종일관 잔잔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사람에게 상처받던 주인공이 사람,동물을 통해 힐링을 얻게되는 이야기와 장면들이 이 영화를 봐야할 포인트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나 시골 특유의 분위기를 잘 잡은 연출, 영상미를 포함해 생활 연기에 가까운 연기로 실제 정겨움을 자아내는 류아벨, 조재경, 최수민의 조화로운 연기가 인상적 이다. 다큐멘터리 로드 무비 형식에 갈등없이 서로에게 위로받는 힐링 형태의 이야기를 원한다면 '문경'이 제격인 작품이다. 영화를 통해 힐링되는 휴가를 원한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는 바이다.

'문경'은 8월 28일 개봉한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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