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파병에 中 '난감'?…홍콩매체 "시진핑, 푸틴에 절제 권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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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는 21일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전 파병을 결정했다는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와 관련, '전쟁의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하며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린 대변인은 "금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파병 문제를 논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중국 지도자의 구체적인 회담 문제에 관해 현재 나는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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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보 "北파병에 미러 대결 격화 불가피"…금주 브릭스 정상회의 시진핑-푸틴 대면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외교부는 21일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우크라이나전 파병을 결정했다는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와 관련, '전쟁의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하며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그러나 한 중화권 매체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절제를 권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 정보기관과 우크라이나는 북한 군인이 현재 러시아에 있다고 했는데, 두 국가와 모두 동맹인 중국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중국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며 "각 당사자가 국면 완화를 추동하고 정치적 해결에 힘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금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파병 문제를 논의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중국 지도자의 구체적인 회담 문제에 관해 현재 나는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도 했다.
그는 "현재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엔 "관련 당사국들이 반도(한반도) 문제의 근원(症結)을 직시하고 국면의 완화와 대화를 통한 반도의 평화·안정 추동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중국이 '북한군 러시아 파병'을 북한이나 러시아에서 미리 통보받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북한 파병이 사실일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동북아시아·한반도 정세에 몰고 올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신화통신·인민일보·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관영매체들도 '북한 파병' 보도에 사실상 침묵하면서 중국 외교부와 보조를 맞췄다.
CCTV는 최근 북한의 도로 폭파 등 남북 관계 긴장 상황을 잇따라 긴급 뉴스로 전했고 이날은 뉴스 채널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대북 강경 정책을 상세히 반복 소개하기도 했으나,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관련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한 홍콩 매체는 이날 '중국의 역할'을 주문하는 논평을 내 눈길을 끌었다.
홍콩 명보는 이날 사설에서 "조한(북남)이 서로 꼬집는 일은 전혀 새로운 게 아니지만 그간 매번 외부 세력의 개입으로 상황이 악화됐다"며 "최신의 발전(변화)는 조선(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에 파병해 참가한다는 (한국의) 고발로 문제가 한층 복잡해진 것으로, 전체 국제 정세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조선반도 전쟁에 일촉즉발의 조짐이 있지만 러시아와 미국이 자제력을 유지하고 불에 기름을 붓지 않는다면 조선반도는 안정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곧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 만날 것인데, 절제를 권유하는 중국의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22∼24일 러시아를 방문하며, 이 기간 푸틴 대통령과 대면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확인됐다고 주장한다면서 "미국이 이미 평가에 나섰고 파병이 확인되면 미·러 대결 격화는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어 "조선반도 바깥 세력 중 가장 냉정해선 안 되는 것이 중국이다. 조선반도가 다시 전쟁에 빠지면 중국은 이웃 국가로 미국·러시아보다 훨씬 큰 피해를 보기 때문"이라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시 주석의 '절제 권유'를 거듭 주문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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