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저희는 12년 연애 끝의 결혼 후 동거인이 된 지 2년이 다 되어가는 동갑내기 부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서울에서 거주하다가 남편의 직장으로 인해 용인으로 이사하게 되었어요.

30년이 다 되어가는 구축 아파트라 재개발 계획이 있는 곳이었고 전세이기 때문에 저희 부부는 굳이 인테리어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최대한 깨끗한 집을 찾았고 이곳이 저희 부부의 집이 되었답니다 :)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인 집이여서 가구와 소품만 잘 두어도 멋진 집으로 탄생할 거라 생각했어요. 소품을 좋아하고 인테리어의 관심이 많아 검색도 많이 하고 찾아본 후 완성된 저희 집이랍니다. 아직 현재 진행 중이고 여느 가정집과 다른 건 없지만 소소한 소품과 저만의 스타일로 꾸민 저희 집! 소개해볼게요.

1. 도면

저희 집은 30년 가까이 된 복도식 아파트에요. 복도식 아파트라 25평인데도 불구하고 구조상 굉장히 작아보이는 단점이 있답니다. 거실과 주방이 일자 형태로 이어져 주방이 굉장히 작은 구조였어요. 다른 방들은 괜찮지만 주방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데다 작은 구조여서 이사 전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 부분이에요.

큰 방1, 작은 방2, 화장실1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행히 5년 전 집주인 분께서 기본적인 리모델링은 해두진 상태라 30년 된 아파트 치고 집은 깔끔한 편이였답니다.

같은 아파트에 다른 곳들도 많이 보았는데 샷시(새시) 리모델링이 안 되어있는 곳이 많았어요. 지금 집은 샷시도 깔끔히 교체되어 있었고 페인트지만 집주인 분께서 흰색으로 방문, 창틀 등을 모두 보수해두셔서 컨디션이 좋은 편이었답니다!

2. 거실

거실은 제가 신경을 많이 쓴 부분 중 한 곳이에요. 전에 살던 집은 해가 잘 들지 않았기에 많이 어두웠던 터러 꼭 남향집이어야 했어요. 이사 온 집은 남서향으로 거의 하루종일 해가 잘 들고 거실이 환하답니다.

그래서 인지 제 폰에 거실 사진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밤에 조명을 키고 찍어도 너무 이쁘구요.

해가 잘 들어 식물도 키우게 되었는데 너무 잘 자라주어 뿌듯하답니다 ^^

특히 날이 좋은 날에는 베란다 쪽으로 해가 하루 종일 잘 들어요. 건조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햇볕이 좋은 날엔 건조대에 넣어놓곤 해요^^ 보송보송 잘 마른 느낌이 들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거실에서 바라본 주방이에요. 소파까지 경계선에 두어서 완벽한 분리(?)를 했다고 스스로 주문을 걸고 있어요 ㅎㅎ 처음엔 여느 집과 같이 소파를 티비 맞은편에 두었는데 어느 날 소파를 주방과 등지게 두면 어떨까 싶었어요.

옮겨두니 거실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어 좋았고 공간 분리가 된 거 같아 마음이 편안했어요.

소파를 이렇게 두고 혹시나 음식물이 튀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나름 조심조심 살다 보니 적응되어 잘 지내고 있답니다. 린넨으로 된 새하얀 소파를 사고 싶었는데 너무 자신이 없어서 나름 타협해서 구매한 소파에요.

흰 소파는 관리가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우선 커버를 벗길 수 있는 소파로 전체 세탁이 가능하다는 점 좋았구요. 폭이 넓어 거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저희 부부에게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어요:)

얼마 전 에어컨 필터를 깨끗이 청소하던 중에 거실에 있던 에어컨을 이쁘게 해주고 싶었어요. 처음엔 단순히 커버로 가려줘야겠다 생각했는데, 오늘의집에 많은 고수님들 덕분에 이렇게 이쁜 가벽으로 에어컨을 가릴 수 있게 되었답니다.

밑으로 빼꼼히 보이는 에어컨 보이시죠?ㅎㅎ 간혹 저 부분이 거슬리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이쁜 하나의 가구가 생긴 거 같아 대만족이에요! 가벽은 여름이 오면 자리를 옮겨 또 다른 분위기로 공간을 전환시켜 보려 해요 :)

날이 점점 추워지니 애지중지하던 꼬마 난로를 창고에서 꺼내두었어요. 작아도 불을 키면 얼마나 따뜻한지 손발이 항상 차가운 저에게 필수 아이템이자 공간을 더욱 빛내주는 아이템이랍니다.

거실 한 켠에는 요즘 유행 아이템인 다이소 달 항아리를 두어 분위기를 더해주었어요. 여기저기 옮겨두어도 멋진 달항아리, 옆에 있는 큰 액자도 원래는 멋진 포스터를 담아 놓을 계획이었는데 액자 그대로 두어도 너무 멋지더라구요! 한동안은 이렇게 두고 지낼 예정이랍니다 :)

이사 오면서 쇠테리어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어요. 주방 수납 공간이 부족하니 스탠 선반을 들여야겠다 싶었는데 제가 눈여겨보던 제품은 너무나 고가의 제품이라 구매할 수가 없었습니다 ㅠㅠ

여러가지 대안을 보던 중 많은 분들이 사용하시는 이케아 오마르 제품을 보게 되었고, 특히 결정하게 된 이유는 오마르 제품에 커버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너무 괜찮다 싶어 구매했는데 글쎄,,, 오마르 선반 커버가 이케아에 쉽게 입고 되는 상품이 아니였답니다 ㅠㅠ

한동안 커버 없이 소품들을 올려두었는데 당근에서 어렵게 3개를 구하게 되었고 지금도 역시 이케아에 입고가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이케아~ 오마르 선반 커버 좀 입고 시켜주세요, 제발 ㅠㅠ 어쨌든 나름 쇠테리어 느낌의 선반이 완성되었고 제가 아끼는 그릇, 소품들로 꾸미게 되었어요 ! :)

3. 주방

이 집에서 제일 마음에 안 드는 곳을 뽑자면 1순위가 주방이에요. 이사 오기 전에도 후에도 주방으로 인해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일단 수납이 부족해 식기 둘 곳이 마땅치도 않았고 조리대는 정말 좁았고, 식탁 위치도 애매했고.. 그래도 어떻게든 주방 다운 주방을 만들어보자 해서 완성된 저희 집 주방입니다 :)

거실과 주방에 경계가 없는 게 제일 단점인 곳인데 식탁과 조리대를 중앙에 두어 거실과 분리되어 보이게끔 하였답니다.

전에 살던 집에서 사용하던 조리대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사 오면서 버리고 올까 생각했었는데 이번 집에서도 아주 잘 사용하는 아이템이 되었답니다. 물건 올려놓기도 편하고, 요리할 때도 너무 좋았어요 ㅎㅎ 안쪽으로는 수납하는 곳도 있어서 없으면 어쩔 뻔 했나 싶어요.

조리기구는 요리할 때 쉽게 손이 가도록 부착을 하였는데 공간이 마땅치 않아 가스레인지 위쪽으로 부착하였어요. 전에 살던 집에서는 인덕션을 사용하였는데 이곳엔 인덕션을 설치하기가 까다로웠답니다.

그래서 전 세입자분이 쓰던 가스레인지를 받아 사용하고 있어요. 깨끗하게 쓰셔서 정말 감사히 물려받아 사용 중이에요. 화력도 정말 최고!!

처음엔 오븐도 조리대 위에 올려두고 사용했어요. 그 자리에 키친렉을 두고 오븐은 오븐장이 있었음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고민 끝에 하부장 문을 철거하고 오븐을 넣었답니다. 사이즈가 딱 나와서 얼마나 행복했던지! 하부장 문은 잘 보관해두었다가 이사 가기 전에 다시 달아둘 거랍니다 :)

저희 집 우드 느낌의 중심을 잡고 있는 조리대에요. 그 위에 키친렉을 올려두었더니 너무나 잘 어울리는 거 있죠, 원래는 저 자리가 오븐 자리였는데 모두들 제자리를 잘 찾아간 거 같아요 ㅎㅎ

요리를 잘하지도 않고, 먹는 것에 관심이 없어 컵과 그릇은 정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았어요. 그런데 결혼 쯔음부터 관심이 막 생기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소품샵에 가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고 소소하게 구매도 하고 있답니다 ㅎㅎ

키친렉에는 제가 애정하는 제품들을 모아두고 있어요. 친구들이 집들이 선물로 준 아르떼미데 조명도 제가 너무 너무 좋아하는 것 중 하나에요 :)

저는 어려서부터 손으로 만지작 거리는 것들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되는 것들은 직접 만들어보는 편이에요. 주방 식탁에 앉아 인형 키링을 만들기도 하고, 먹어보고 싶은 디저트를 만들기도 해요.

앗, 저는 참고로 디저트를 만드는 직업을 가지고 있답니다 ! ㅎㅎ 곧 소개해드리겠지만 저희 집 작은 복도에 있는 모듈 선반도 저의 작품이에요.

4. 안방

제일 큰 방을 안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침대, 화장대, 큰 거울 이외에 가구는 두고 있지 않답니다.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어 바닥에 크림 빛 러그를 깔아두었어요. 그 분위기에 맞게끔 소품, 침구도 따뜻한 느낌의 톤으로 맞추었답니다.

요즘은 액자로 인테리어하는 재미에 들렸는데 제가 하고 있는 디저트 브랜드의 포스터를 만들어 제 옆에 걸어두었어요. 남편은 애사심이 굉장히 강하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단순히 이뻐서 걸어둔거랍니다 ㅎㅎ

남편이 자는 쪽 공간에도 작은 액자 3개를 걸어두었어요. 평소 브랜드 구매시 함께 오는 엽서를 잘 모아두는 편인데 기분 전환할 겸 자주 교체해둔답니다.

큰 거울은 원래는 작은 방에 있었는데 러그를 깔고 침구를 바꾸고 보니 거울의 우드 느낌이 안방과 잘 어울릴 듯하여 최근에 옮겨두었답니다. 그리고 저의 포토존이기도 해요 :)

평소에 옷 스타일에도 관심이 많아 큰 거울로 보는 걸 좋아해요. 안방에 해가 잘 들어 사진이 잘 나오기도 하고 외출 전 마지막으로 점검을 하고 나가는 의미로 두었어요!

밤에는 주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이케아 달 조명만 켜둔답니다. 따뜻한 분위기가 더해져 잠도 잘 오고 포근해지는 기분이에요.

침대 맞은편으론 화장대 겸 서랍장이 자리 잡고 있어요 :)

결혼 전부터 찜해둔 오투 제품인데 아주 아주 오래 사용할 제품 같아요, 튼튼하고 소재도 너무 좋고 무엇보다도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작아 보이지만 수납력도 나름 좋아 제 화장품, 속옷, 양말 등 여러가지를 넣어두고 지내고 있답니다.

5. 복도

안방에서 바라본 저희 집 현관이에요. 작은 복도가 있는데 제가 직접 만든 모듈 선반이 자리 잡고 있답니다. 재료 하나하나 길이를 다 정해 주문을 하고 망치로 두들기며 만든 애정 가득한 선반이에요.

선반엔 특별한 건 없고 깔끔해 보이도록 소품들만 올려두었어요. GBH 룸스프레이는 향이 정말 좋아요. 원래 룸에 뿌리는 스프레이인데 향이 너무 좋아 저는 외출 전 옷에 뿌리고 나간답니다 ㅎㅎ

선반 1층엔 문도 달아주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BTS 앨범을 모아두었어요 :) 일명 작은 굿즈존입니다 ㅎㅎㅎ

저희 집은 희안하게 복도에 전등이 없어요. 현관불이 켜지면 환해지긴 하는데 센서등이 금방 꺼져서 청소나 택배 정리를 할 때 너무 너무 불편했답니다. 그래서 작은 등을 만들어주었어요. 귀여운 전등 갓을 구매했구요. 전등은 콘센트만 있으면 쉽게 켤 수 있어 간단하게 등을 만들어주었답니다.

6. 작은 방, 옷방

안방에는 작게 창고가 있어요. 다른 집분들은 옷장으로 사용하시는 거 같은데 저희는 집주인 분께서 리모델링하면서 아예 창고 형태로 바꿔 놓으셨는지 옷 거는 봉이 없는 걸로 보아 창고가 맞는 듯 합니다 ㅎㅎ

요즘 문 리폼하시는 분들을 많이 봤어요. 저희는 30년 전에 만들어진 그대로의 문을 사용하다 보니 리폼할 필요 없이 이쁜분위기를 낼 수 있어 좋은 장점으로 자리 잡고 있답니다.

복도식 아파트다 보니 작은 방 2개 모두 창문을 열기가 쉽지 않아 청소할 때만 열어두고 대부분의 시간은 닫아두고 사용한답니다. 환기가 잘 되지 않을 것 같아 항상 걱정이 되긴 해요.

작은 방 하나는 남편이 서재로 사용하고 싶다고 하여 전에 쓰던 책상을 넣어두었고 책장은 따로 구매하고 싶지 않았어요.그래서 수납장을 사 그 안에 책을 다 넣어두니 깔끔해 보여 좋았답니다! 평소에 자주 보는 책들은 북 선반을 구매해서 올려두었어요.

책상을 바꿀까 수십번 고민했는데 아기가 생기면 아기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 꾹 참았답니다.

옷방은 특별함 없이 시스템 선반을 짜서 넣었어요. 옷이 워낙 많은데 이 집의 수납 공간에는 한계가 있어서 작은 방 전체를 행거, 시스템 선반, 서랍장으로 쓰다 보니 옷 갈아입을 공간만 남아있답니다 ㅠㅠ

그래도 깨끗해 보이고 싶어 항상 정리하고 있어요! 옷방은 한번 지저분해지면 끝이 없기 때문에 되도록 입은 옷은 매일매일 정리해두고 있답니다 :)

7. 현관

구축 아파트에 단점은 현관도 좁다는 것ㅠㅠ 신발장이 크지 않아서 자주 신는 것들은 선반을 사서 꺼내두고 신는답니다! 복도식 아파트인데 중문이 없어 조금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바람도 막을 겸 커튼을 구매해서 중간에 설치할 예정이에요.

마치며

저희 집 온라인 집들이 어떠셨나요?:) 부모님을 떠나 제 손으로 하나하나 준비하다 보니 애정도가 많이 커진 저희 집이에요. 꼼꼼히 생각하며 세심하게 준비해온 집이라 처음엔 싫었던 부분도 이젠 저에게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안겨준답니다. 특별할 게 없는 우리집이지만 보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