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아이를 왜…" 순천 10대 여성 살해 현장 추모 발길

김동수 기자 2024. 9. 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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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는 아이를 왜."

28일 오후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변.

이틀 전 새벽 흉기 피습으로 10대 여성이 살해된 사건 현장에는 피해자를 애도하기 위한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김현주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전 대표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강남역 묻지마 살인'과 같은 똑같은 일이 순천에서 벌어졌다"며 "시스템과 안전 등에 대한 문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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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딸기우유·과자 등 놓여져…시민들 "안타까움"
28일 오후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변 화단에서 '10대 여성 살인사건'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24.9.28/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죄 없는 아이를 왜…."

28일 오후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변. 이틀 전 새벽 흉기 피습으로 10대 여성이 살해된 사건 현장에는 피해자를 애도하기 위한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범행 장소 바로 옆 화단에는 국화꽃과 딸기우유, 과자, 젤리 등이 수북이 쌓여있다. 피해자의 죽음을 슬퍼하는 마음에 작은 추모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추모객들이 남긴 글귀에는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서', '그곳에선 부디 행복하길', '편히 걱정없이 살길'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시민들은 현장을 찾아 애도하며 슬픈 생각에 잠긴 듯 한참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도로변을 지나던 차량들도 창문을 내리고 현장을 바라보며 잠시 슬픔에 잠겼다.

한 시민은 '피습 사건 현장'이라는 말에 순간 입을 막고 화들짝 놀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동네 주민 이귀자 씨(65)는 "세상에, 죄 없는 아이에게 왜 살인을 저지르냐"며 "짠하고 안타깝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범행이 발생한 지 이틀이 흘렀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충격과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조례동 주민 박 모 씨(44)는 "딸 키우는 입장에서 얼마나 불안하겠냐"며 "학부모들도 등하교 길에 아이들을 데리러 다닌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주민 김 모 씨도 "피해자 부모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냐"며 "'묻지마 살인'이라는데 밤길 무서워서 돌아다니겠냐"고 하소연했다.

28일 오후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도로변 화단에서 '10대 여성 살인사건'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024.9.28/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도심 한복판에서 10대 여성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가해졌던 범행인 만큼 사회적 공분도 커지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현주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전 대표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강남역 묻지마 살인'과 같은 똑같은 일이 순천에서 벌어졌다"며 "시스템과 안전 등에 대한 문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비극적인 사건은 절대 잊혀져선 안 된다"며 "기억될 수 있도록 이곳에 추모 공간이라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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