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피에도 안 샀는데 신고가 행진... 검단신도시의 대반전

공급 폭탄 우려가 컸던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최근 신고가 계약이 나오는 등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반전의 이유가 무엇일지 검단신도시 현재 집값 현황과 매수세 유입 이유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입주폭탄 걱정했는데 검단 신고가 행진

한때 공급 폭탄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원당동 ‘우미린더시그니처’ 전용면적 84.9㎡는 지난달 7억5600만원(21층)에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평형의 직전 거래가이자 종전 최고가는 4월에 계약된 7억1500만원(20층)으로 한달만에 4000만원이 상승했습니다.

또한 원당동 ‘검단신도시푸르지오더베뉴’ 전용 75.8㎡도 6월 초 6억5500만원(15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5월 6억4000만원(22층)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뤄진데 이어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상승 거래가 진행된 것입니다.

당하동 ‘검단신도시모아미래도엘리트파크’ 전용 84.7㎡ 역시 6월 5억8500만원(5층)에 손바꿈 됐는데요. 종전 최고가는 지난해 5월 4억6000만원(13층) 대비 1년여 만에 1억2500만원 올라 신고가를 다시 썼습니다.

무피에도 안 사던 검단 집값 상승세 원인은?

불과 1년여 전까지만 해도 공급 폭탄과 무피에 시달렸던 검단신도시에 신고가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우선 1년 넘게 서울 전셋값이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는 검단신도시로 눈길을 돌리는 탈서울족들이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자료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437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즉 서울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 돈이면 검단신도시에서는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죠.

여기에 교통 호재도 한 몫 했다는 의견입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 개통이 내년 5월로 예정돼 있는데다 지난 1월에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에서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구간에 인천 서구 2개 역을 설치하는 내용의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검단신도시로의 연장이 사실상 확정적이라 인식될 수 있고요. 뿐만 아니라 인천지하철 2호선 고양연장, GTX-D 등의 호재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검단~드림로간 도로, 국지도 98호선 도로, 인천 대곡동~불로지구 연결도로 등 다양한 도로망이 공사 중에 있어 향후 서울 및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좋아진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입니다.

완성형 신도시 검단에 내 집 마련 시 예산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는 인천 서구 원당∙당하∙마전∙불로동 일원 약 1110만㎡ 면적에 7만5848가구를 공급하는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지구로, 계획대로 2026년까지 완료가 된다면 완성형 신도시로서의 가치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검단신도시의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곳은 원당동 ‘호반써밋1차', '우미린더시그니처',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 '검단신도시푸르지오더베뉴' 등 4곳입니다. 대부분 2021년도에 입주한 새아파트로 대장아파트인 만큼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시세를 주도하고 있는데요. 특히 이들 지역은 인천도시철도1호선 연장선 사업구간인 101역세권 지역들로,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역 호재까지 겹쳐 검단신도시 내 시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현재 이들 지역의 시세는 국평(전용 84㎡) 기준으로 7억원대에 형성돼 있습니다.

검단신도시에서 6억대 미만으로 내 집을 마련하고자 한다면 당하동 내 아파트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KB부동산 시세 자료에 따르면, ‘검단신도시디에트르더펠리체’ 전용 84.8㎡의 일반 매매가(6월 14일 기준) 5억7500만원이며, 최근 실거래가는 5억9500만원(2024년 5월/21층)입니다. 4년차 아파트인 ‘검단신도시유승한내들에듀파크’ 전용 84.2㎡도 KB시세 일반가로 6억원에 형성돼 있습니다.

검단신도시 시세 계속 상승할 수 있을까?

부동산시장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던 검단신도시가 교통 호재와 함께 탈서울족의 대안주거지로 부상하면서 최근 집값 회복세를 넘어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인천 서구지역 역시 검단신도시의 활약으로 올해 집값 상승률이 인천시 중 중구에 2위를 기록하고 있고요.

실제 KB부동산 데이터허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인천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28%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서구가 0.74% 상승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흐름이 한동안 지속될 수 있을까요?

우선 지하철 개통 호재로 내년까지는 집값 흐름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내년 상반기면 인천지하철 1호선이 연장돼 서울역까지 30분대로 이동이 가능해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다양한 교통 호재들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검단신도시 아파트시세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요.

반면, 아파트 가격이 짧은 기간내 급등하면서 조정을 받을 것이란 의견도 나옵니다. 여기에 검단신도시에 2026년까지 1만5000가구에 달하는 공급이 예정돼 있는데다 주변으로 3기신도시 물량이 나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고요. 이에 검단신도시에 내 집 마련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 추격매수 보다는 좀 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