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조용' 해외는 '열광'… 드라마 '우주를 줄게'의 기묘한 흥행 공식

국내 시청률 1%대의 늪에 빠진 tvN 드라마 '우주를 줄게'가 해외 142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안방극장과 세계 시장의 극명한 온도 차를 두고 업계의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tvN 수목드라마 '우주를 줄게'(극본 정여진, 연출 이현석)가 기록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닐슨코리아 기준 첫 회 1.9%로 시작한 시청률은 중반부에 접어든 현재까지도 1%대에 머물며 국내 흥행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시선을 해외로 돌리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글로벌 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이 드라마는 미국, 영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전 세계 142개국에서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일본 최대 OTT 플랫폼인 '유넥스트(U-NEXT)'에서도 전체 드라마 3위, 한류·아시아 부문 2위에 오르며 아시아권에서도 강력한 팬덤을 형성 중이다.

국내외의 상반된 반응은 작품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에서 기인한다.
'사돈 남녀의 공동 육아'라는 설정이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전개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해외 팬들에게는 'K-가족애'와 결합된 신선한 로맨틱 코미디로 다가갔다.

여기에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졌고, 평점 9.7점(10점 만점)이라는 높은 만족도가 입소문을 타며 흥행 동력을 얻었다. 그리고 주연 배우 배인혁과 노정의의 비주얼 케미스트리가 해외 MZ세대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했다는 분석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해외에서의 폭발적인 반응이 역으로 국내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화제가 되고 있다"며 "주인공들의 본격적인 로맨스가 시작되는 후반부에는 국내 시청률 역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형적인 국내 흥행 공식을 탈피해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가치를 인정받은 '우주를 줄게'가 남은 회차 동안 안방극장 민심까지 돌려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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