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사막 한가운데 등장한 미국 항공모함 모형
최근 미국 항공우주기업 '맥사(Maxar)'가 촬영한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중국 신장 북서부 타클라마칸 사막 한가운데 미국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 모형이 세워져 있는 사실이 확인되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육안으로 보면 실제 항공모함과 혼동될 만큼 크기와 형태가 거의 동일하게 재현된 이 모형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사일 타격 및 전력 시연 훈련에 활용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인근에는 알레이버크급 미사일 구축함과 비슷한 크기의 모형 두 척도 함께 놓여 있어 미국 해군 함대 전단 전체를 목표로 하는 대규모 훈련장임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항공모함이 아닌, 평면 표적의 정체
이 거대한 항공모함 모형은 실제 군함이 아니라 평면 구조물로, 장갑·동력 등 실전적 기능은 전혀 없다. 군사 전문가들은 철로 위에 설치된 모형 표적까지 포착하면서 “중국은 움직이는 군함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초정밀 타격 능력 실험을 진행하고 있음을 밝혔다. 실제 구조물이 청색(blue)으로 도장되어 있는데, 이는 중국 군사 표기법에서 미국과 NATO군을 상징하는 색이라는 점도 특이한 부분이다.

선박 모형의 용도: 대함 미사일 타격 실험
중국이 수조 원이나 투자해 네바다 사막 못지 않은 지역에 항공모함 모형을 건설한 건, 바로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DF)-21D, 둥펑-26 등 최신 대함 탄도미사일의 명중률과 관통력을 검증하기 위함이다. 기존에는 바다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파편을 미국이 수거해 기술 정보를 획득할 위험이 컸지만, 사막에서는 이런 위험 없이 안전하게 시험 실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위성사진에 드러난 시험장은 전통적으로 중국군의 미사일 실험장으로 활용된 곳이며, 최근 미중 대만해협 및 남중국해 군사적 긴장 고조와 맞물려 더욱 확장되는 추세다.

움직이는 목표물까지 실전 훈련 강화
맥사의 위성사진에는 철로 위에 세운 항공모함 모형이 궤도를 따라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습도 발견됐다. 이는 정지된 군함 뿐만 아니라 실제 해상에서 기동 중인 미국 항공모함이나 구축함을 겨냥한 실전 타격 훈련을 염두에 둔 것. 미 해군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모형 물체의 크기와 재질, 이동 조건까지 미국 7함대가 서태평양에서 운용 중인 항모와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중국은 이미 실사격 임무를 준비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군사력 경쟁과 전략적 메시지
중국의 이번 항공모함 모형 시험장 건설은 사실상 미·중 군사력 경쟁과 무력 과시의 상징적 행보로 평가된다. 미국은 남중국해, 타이완해협에서 항모 전단을 내세워 아시아-태평양에서 지배적 지위를 보이고 있고, 중국은 둥펑계 미사일로 ‘항모 격침’ 능력을 세계에 과시하려는 의도다. 실제로 둥펑-21D·26 미사일은 사거리와 명중 정밀도로 '항모 킬러'라 불리며 미국 군사 전략에 중대 위협으로 부상했다.

외교적 해명과 불확실성
중국 외교부는 항공모함 모형 실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공식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미국과 국제 군사 전문가는 연이어 위성사진, 현장 취재, 군사 분석 결과를 통해 중국의 공세적 의도를 분명히 지적하고 있다. 최근 들어 동아시아 군비경쟁과 북미, 중국 간 안보 대립은 더욱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막 실험장은 단순한 테스트를 넘어선 전략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