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관저 호화시설’ 의혹에 대통령실 “허위 주장에 유감”

“‘3번방’, 관저 이전부터 이미 설치…화분 보관하던 유리 온실”
“드레스룸, 청와대 관저 시설보다 훨씬 작아…사우나는 없어”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머무르는 한남동 관저에 호화시설이 있다는 야당의 주장에 허위 주장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대통령실은 26일 언론 공지를 통해 "야당 의원의 주장에 근거해 일부 언론에 보도된 대통령 관저 내부에 호화시설이 있다는 기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일각에서 호화시설이라고 주장하는 '3번방'은 관저 이전 전부터 이미 설치돼 있었고 화분 등을 보관해오던 유리 온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울러 드레스룸도 기존 청와대 관저에 설치돼 있었던 시설과 비교할 때 규모가 훨씬 작으며, 사우나는 없다"며 "근거 없는 허위 주장 및 관련 보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다만 대통령실 및 관저는 통합방위법에 따른 '가'급 국가중요시설로 구체적인 사항을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통령실의 유감 표명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나온 의혹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법무부와 감사원 등을 대상으로 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국감에서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저가 증축되는 과정에서 김 여사를 위한 호화시설이 마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관저 내부 사적인 공간에 그 내용을 알면 온 국민의 염장을 지를 만한, 김 여사만 사용하는 호화시설이 있다는 내용이 감사 회의록에 들어가 있다고 한다"며 "이게 알려질까 무서워 회의록 공개를 못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감사원은 관저 이전 비리 의혹 관련 감사 회의록 공개를 반대하고 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도 "신비로운 공간이 뭔지 궁금하다"며 "명품방인지, 미용방인지, 주술방인지 (확인하기 위해) 최소한 감사원 회의록을 봐야겠다"고 회의록 공개 압박에 합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