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두 남자 때문에 대중이 화난 이유

"잘 만들어서 화나는 영화는 처음"… '서울의 봄' 터졌다
영화 '서울의 봄' 한 장면.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너무 잘 만들어서 영화를 보고 나면 화가 난다."(ju**ung55)

11월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의 대한 관객 반응이 폭발적이다.

언론배급 시사회 후 언론과 평단이 호평을 쏟아낸 데 이어 개봉 이후 일반 관객들이 그 바통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영화 관련 온라인 게시판과 SNS 등에서 '서울의 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

개봉일 극장으로 달려가 영화를 확인한 관객들은 '서울의 봄'에 대해 일찌감치 '올해의 영화'로 꼽는데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각본, 연출, 연기 3박자를 골고루 갖춘 웰메이드 영화라는 사실에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포털사이트와 극장 체인의 평점 사이트에서는 '서울의 봄'을 본 실관람객의 다양한 리뷰가 이어진다.

"올해, 아니 최근 몇 년간 본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수작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배우들 연기력이 너무 탄탄하고 몰입감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았네요, 개인적으로는 영화관에서 한번 더 보고 싶은 느낌입니다."(ar**427)

"모든 연출, 연기가 대단했고 영화가 끝나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완전 '강추'합니다."(rh**oddl1018)

"와~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 최고이고 외화 포함해도 손에 꼽을 듯합니다. 끊임없이 조여오는 긴장감에 2시간 넘는 러닝타임을 순식간에 흘려보내고 마지막 사진 한 장이 주는 씁쓸한 현실에 허탈감을 느끼며 나왔네요."(lc**net)

"정말 오랜만에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빈틈 없고 순간 순간이 모두 명장면입니다. 2시간 30분이 훅 지나갈 정도고 웃음과 감동과 생각할 거리들을 모두 잡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음악도요. 정말 재관람하고 싶은 영화입니다."(lu**a0304)

"한국영화는 아직 살아있다! 김성수 감독의 마스터피스는 '서울의 봄'일 것이다."(ju**ice966)

'서울의 봄'은 알려져 있듯이 12·12군사반란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관객들 사이에선 감독의 해석과 상상력을 가미했지만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로서 결말을 아는데도 영화를 보면 화가 난다는 의견이 다수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끓어 오른다!"(qw**ty1785)

"너무 잘 만들어서 화나는 영화는 처음이네요. 재미있게 잘봤습니다."(레드**)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부디 그 결말이 아니길 바랐던…."(hy**06231)

그러면서 관객들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역사라며 '서울의 봄' 관람을 독려하기도 했다.

"분통 터지는 역사가 또 다시 현실이 되지를 않기를.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혈압 터질 뻔."(by**at35)

"이 영화를 많은 분들이 꼭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를 토대로 지금 우리 현재가 존재하는 것이고 비록 화날 정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날의 기록이지만 그날들을 통해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민주화가 가능했기에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밤**)

영화 '서울의 봄' 한 장면.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서울의 봄'에는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의 황정민,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의 정우성, 참모총장 정상호 역의 이성민, 9사단장 노태건 역의 박해준, 헌병감 김준엽 역의 김성균을 비롯해 한국영화의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이들의 명연기를 칭찬하는 글들도 많다.

"러닝타임 긴 거에 비해 시간 가는 줄 몰랐음. 황정민 정우성을 포함해 수많은 중년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 그리고 특출(특별출연)까지 완벽했다."(나*)

"연기를 너무 실감나게 해서 엄청 부글부글 하더라구요."(ha**2841)

"배우분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화나요."(ra**en45)

"황정민이 황정민했다. 전두광의 '싱크로율' 미쳤고 '실패하면 반란 성공하면 혁명' 명대사까지 미쳤다."(ba**8812)

"역시 김성수 감독님과 정우성 배우님의 조합은 👍👍. N차 관람할 예정입니다!"(ye**ica1004)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 역을 맡아 활약한 배우 황정민.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그 가운데 반란군을 일으켜 권력을 찬탈하는 과정에서 탐욕의 끝을 보여주는 전두광을 연기한 황정민은 이 영화로 '국민 욕받이'로 등극할 참이다. "황정민 얼굴만 봐도 화남"(ch**sdl) 같은 완곡한 표현부터 원색적인 비난까지 전두광을 욕하는 후기가 적지 않다. 그만큼 '서울의 봄' 속 황정민의 전두광 연기가 탁월했다는 방증이다.

'서울의 봄'은 개봉 첫날 오후 11시 기준으로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에서 10점 만점에 9점대의 평점을 기록했고, CGV골든에그지수 98%, 롯데시네마 9.6점, 메가박스 9.4점으로 멀티플렉스 극장 3사의 평점들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흥행에 청신호를 켠 '서울의 봄'이 '한국영화의 봄'을 불러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