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28년만에 국내 판매 현대차 추월…쏘렌토 가장 많이 팔렸다

기아가 1998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 대수를 앞질렀다. 만년 2위였던 기아가 월간 판매량에서 현대차를 앞선 건 처음이다. 중동전쟁 등으로 인한 고유가 시대를 맞아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EV), 레저용 차량(RV)에 강점을 가진 기아의 차량 상품군이 소비자 선택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현대차와 기아가 발표한 올해 4월 판매 실적을 보면,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9% 증가한 5만 5045대를 판매했다. 반면 현대차는 국내에서 5만4051대를 파는 데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9% 실적이 줄었다. 이로써 기아는 약 1000대 차이로 현대차를 따돌리고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기아의 상승세를 견인한 일등 공신은 강력한 RV 라인업이다. 대표 중형 SUV인 쏘렌토는 지난달 1만2078대가 팔리며 국내 판매 1위 모델에 올랐다. 여기에 카니발(4995대), 스포티지(4972대), EV3(3898대)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전체 RV 판매량은 3만5877대에 달했다. 기아 측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SUV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판매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주력 차종의 생산 차질과 신차 대기 수요가 겹치며 고전했다. 세단 부문에서 그랜저가 6622대 팔리며 분전했으나, 전체 세단 판매량은 1만8326대에 머물렀다. RV 부문은 1만9284대 판매에 그쳐 기아와의 격차가 컸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사 부품 수급 차질로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80 등 주력 차종의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며 “향후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해 반등을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전체 판매량에서는 현대차가 32만5589대로 기아(27만 7188대)를 여전히 앞섰다. 현대차그룹의 4월 미국 합산 판매량은 15만921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소폭 감소했다. 현대차는 1.5% 줄어든 8만6513대, 기아는 2.8% 감소한 7만2703대를 기록했다.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0.8% 증가한 6356대가 팔려 성장세를 유지했다.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미국의 관세 부과 전 선행구매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소폭 줄었지만, 친환경차 부문은 역대급 성적을 거뒀다. 친환경차 판매는 지난해 대비 47.6% 급증한 4만 8425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비중이 30.4%까지 올라섰다.
특히 하이브리드차는 57.8% 증가한 4만1239대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미국 내 전기차 보조금 폐지 여파를 하이브리드 자동차 라인업으로 대응해 거둔 성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유가와 경기 불황 속에서 실용적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넓은 공간을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가 기아의 RV 중심 전략과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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