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고수를 키우듯 골프를 익혔다면…

방민준 2025. 6. 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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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아파트 1층 베란다 밖 화단 공터에서 채소를 키우는 모험을 했다.

빈 화분 3개에 고추와 상추 쑥갓 고수 모종을 심었다.

상추 모종 몇 포기와 고수 씨 한 봉지를 새로 사서 심었다.

고수 모종을 키우면서 골프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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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용과 관련 없는 참고 사진입니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골프한국] 올봄 아파트 1층 베란다 밖 화단 공터에서 채소를 키우는 모험을 했다. 빈 화분 3개에 고추와 상추 쑥갓 고수 모종을 심었다. 서울 근교 분양하는 텃밭에서 상추와 토마토를 키운 경험이 있어 쉽게 생각했다. 가축분 퇴비까지 사와 거름을 충분히 주었다. 매일 틈나는 대로 물도 주고 보살폈다.



 



그러나 며칠 지나자 고추 모종을 제외하곤 모두 허리가 구부러지고 잎이 시들시들 마르기 시작했다. 모종 파는 데 가서 물어보니 퇴비를 너무 세게 주어 그렇단다. 새로 심어도 퇴비 독이 좀 빠진 후 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만둘까 말까 며칠 고민하다 고수를 포기할 수 없어 다시 시도하기로 했다. 상추 모종 몇 포기와 고수 씨 한 봉지를 새로 사서 심었다. 거름을 좀 덜어내고 맨흙을 섞은 뒤 심었다.



 



고수는 독특한 향취 때문에 빈대풀로도 불리는 미나리목 미나리과 한해살이풀이다. 키가 30~60cm까지 자라고 6~7월쯤에 하얀 꽃이 피며 9~10월에 열매를 맺는다.



원산지는 동부 지중해 연안으로 그 역사가 매우 깊다. 고대 그리스어로는 koriannon 또는 koriandron이라고 한다. 그리스어로 빈대를 뜻하는 '코리스(koris)'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고수를 '빈대풀'이라고도 부른다. 노린재를 만졌을 때 풍기는 역한 노린내도 난다. 



 



웹튠 '역전, 야매요리'의 정다정 작가는 '이틀 굶은 암사자 입냄새'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 자극적인 향이 고수를 세계에서 널리 쓰이는 향신채로 자리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가수 성시경은 처음 쌀국수집에서 고수를 접하고 대체 왜 샴푸를 음식에 넣어서 먹는지 의아해했으나 그 후 그 향에 중독되어 집에서 요리할 때도 고수를 애용한다고 한다. 강호동은 고수에 맛을 들인 후 고수 애호가가 되었다. 삼겹살 같은 기름진 고기요리와 궁합이 잘 맞고 쌈을 싸 먹을 때 몇 잎 얹어 먹으면 색다른 맛이 난다. 필자는 우연히 사찰에서 처음 고수 맛을 본 뒤 애호가가 되었다.



 



새로 모종을 심은 지 1주일이 지나 상추를 따 먹기 시작했다. 고수와 고추는 3~4주 정도 지나 따먹을 수 있었다. 



 



고수 모종을 키우면서 골프를 생각했다. 골프 익히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너무 거름을 세게 많이 주거나 물을 많이 주어도 모종이 제대로 생육하지 못하듯 골프도 내 몸이 감당해 낼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강도로 연습해야 효과가 좋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연습장에서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연습하는 사람을 가끔 보게 된다. 골프 기량은 '흘린 땀과 쏟은 정성에 비례한다'고들 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사생결단 내겠다는 심사로 달려드는 사람치고 그 결과까지 좋은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너무 강도 높게 연습하다 부상을 입고 중도 포기하는가 하면 잘못된 스윙에 길들여져 고질병만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나 스스로 그런 전철을 밟았는지도 모른다. 



 



키우면서 욕심만 부리지 말고 내가 소화하고 익힐 수 있는 수준의 골프를 터득하자고 다짐해 본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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