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장관, 야당 해임건의안에 “미 의원이냐…숭미 너무 지나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자신의 해임건의안을 발의한 야당을 향해 “안보 사안에 대해 숭미가 너무 지나친 것 같다”고 29일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경기도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열린 ‘제3기 2030청년자문단 발대식 및 장관-청년 대화’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제한이 억지스럽다, ‘안 맞다’ ‘빨리 풀라’고 말하는 것이 국익”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24일 국민의힘은 최근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 제한의 원인이 정 장관의 북한 구성시 핵시설 발언 때문이라며 국회에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 정 장관은 지난해 7월 장관 인사청문회와 지난 3월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당시 북한 구성시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이날 야당을 향해 “미국이 문제를 제기하자 화들짝, 법석을 떨기 시작했다”며 “미국 국회의원이냐. 한국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고, 국익을 대표해야 한다. (정보 공유 제한에)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북한을 정식 국호인 ‘조선’으로 부르자며 공론화를 추진하는 것도 해임 건의의 근거가 된다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선 정 장관은 “그분들의 논리고, 국민 다수의 시각은 아니”라고 말했다.
대북 강경론자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가 최근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쓴 기고문에 대해선 정 장관은 “(기고문 내용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비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제재 일변도 정책이 실패했다는 고백”이라며 “보수 강경 시각을 가진 학자가 북한을 적의 명단에서 빼라고 이야기한 것은 굉장히 놀라운 통찰”이라고 말했다.
빅터 차 석좌는 포린어페어스에서 기존 미국의 대북 정책 실패를 지적하고, 북한의 핵무기 보유 현실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 군축의 필요성 등을 주장했다. 차 석좌는 지난 28일(현지시각)에도 “북한이 계속 핵 능력을 증강하는 동안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비핵화 구호에만 집중하는 것은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좋은 방안이 아니”라며 미국의 대북 정책 전환을 제안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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