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후 UH-60 블랙호크를 대체할 5세대 고속 중형기동헬기 개발이 화두로 떠올랐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이를 항공산업 30년 명운이 걸린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규정했다.
UH-60 '블랙호크'를 대체할 차세대 고속 중형기동헬기 사업을 국내 주도로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에 따르면 관련 전문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 사업을 "KF-21 이후 국내 항공산업의 명운을 결정지을 사업"으로 규정했다. 약 18조 2000억 원 규모의 산업파급 효과와 3만 2000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국내 700여 개 협력사와의 상생 효과도 거론된다.

"18조 파급효과"…숫자로 본 사업 규모
연구진은 차세대 고속 중형기동헬기 사업이 약 18조 2000억 원의 산업파급 효과와 약 3만 2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평가했다. 해외 의존도 개선을 통한 약 5~7조 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약 150여 대의 수출 확대 가능성도 제시됐다. 신형 헬기는 기존 헬기의 수직이착륙 능력에 고속 비행과 장거리 운용 능력을 더한 5세대 회전익 항공기다. 개방형 시스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유무인 복합체계(MUM-T)와 통합 전자전 체계를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35년 넘은 블랙호크"…세대교체 시급
신형 헬기는 육군 항공사령부가 110여 대를 운용 중인 UH-60을 대체할 전망이다. UH-60은 1990년대 초반 도입 이후 35년 이상 지나면서 유지비용 상승과 가동률 저하 문제에 직면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024년 소요 결정을 의결했고, 선행연구와 사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2030년대 후반부터 전력화가 추진될 전망이다. 연구진은 미래 전영역작전과 반접근·지역거부 환경에서 기존 헬기를 압도하는 고속·장거리 작전 능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인력 이탈 우려"…글로벌 업체도 주목
KF-21이 양산 단계로 전환되고 소형무장헬기 '미르온'(LAH) 개발이 완료된 상황에서 신규 대형 사업이 없으면 핵심 설계·엔지니어링 인력 이탈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국내 회전익체계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70% 미만으로 조사돼 핵심기술 선제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벨 텍스트론과, 록히드마틴의 시코르스키도 한국형 차세대 헬기 공동개발 의사를 밝히는 등 글로벌 방산 업체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뉴스1·다음 이미지 검색)

연구진은 "2026년은 대한민국 회전익 항공기·안보 주권의 분수령"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노후 헬기 교체를 넘어 항공산업의 향후 30년을 좌우할 국가 전략 프로젝트라는 평가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산업부 등 다부처 협력 국책사업화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