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파고든 ‘약물 자해’…SNS 타고 놀이처럼 번진다

이동수 기자 2026. 9. 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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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의약품 과다복용이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표출하는 또 다른 방식으로 번지고 있다.

한창우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반의약품이라도 오남용할 경우 쉽게 내성이 생겨 더 강한 자극을 얻기 위해 복용량을 점점 늘리게 된다"며 "뇌의 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은 약물 오남용에 쉽게 빠져들 수 있고, 이는 심각한 약물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호자와 학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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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10대 5년간 248명 응급진료
전국 환자 4년 새 29.1% 늘어나
여학생 집중·SNS 모방 위험 확산
◇사진=연합뉴스

청소년들의 의약품 과다복용이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표출하는 또 다른 방식으로 번지고 있다. 겉으로 흔적이 드러나지 않아 주변에서 알아차리기 어려운 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모방 위험도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강원지역 청소년 약물오남용 응급진료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의약품 중독으로 응급진료를 받은 강원특별자치도내 만 10~19세 환자는 총 248명이다. 매년 평균 49.6명으로, 일주일에 한 명꼴로 응급진료를 받은 셈이다.

전국적으로도 청소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실이 심평원에서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의약품 오남용으로 응급실을 찾은 10~19세는 2021년 2,320명에서 지난해 2,994명으로 29.1%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5~19세 여학생 환자는 1,342명으로 남학생 324명의 4배를 웃돌았다. 

문제는 약물 과다복용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일종의 ‘놀이’처럼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SNS에서는 약물 과다복용을 뜻하는 ‘OD(Overdose)’라는 표현과 함께 복용 경험이나 이후 나타난 신체 반응을 공유하는 게시물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 내용에 반복적으로 노출될수록 위험성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지고 또래의 행동을 따라 할 가능성도 커진다.

일반의약품과 처방약 등 치료용 의약품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도 위험을 키운다. 별도의 도구가 필요하지 않고 외부에 상처가 드러나지 않아 가족이나 교사가 위기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청소년이 복용 사실을 숨기면 적절한 응급처치 시기를 놓치거나 같은 행동이 반복될 수도 있다.

한창우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반의약품이라도 오남용할 경우 쉽게 내성이 생겨 더 강한 자극을 얻기 위해 복용량을 점점 늘리게 된다”며 “뇌의 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은 약물 오남용에 쉽게 빠져들 수 있고, 이는 심각한 약물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호자와 학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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