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볼 때마다 "악", 화장실 가기 두려운 이 질환…뜻밖의 감염 원인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일단 감염되면 체내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될 때 다시 활성화한다. 1~8형으로 나뉘는데 눈·입술·피부 등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1형이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눈에 감염돼 발생하는 헤르페스 각막염은 포진성 각막염의 일종으로 각막상피·각막실질·각막내피 모든 층에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영향을 주는 눈 부위에 따라 눈꺼풀염, 각막염, 결막염 등으로 나타난다. 포도막·망막 등 눈과 주변 조직에 침투해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 감염 초기에는 눈 주변이 간지럽고 눈꺼풀, 눈 점막에 작은 수포(물집)가 올라오거나 염증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때 피부 질환으로 오인하거나 단순 눈병으로 생각하기 쉽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눈이 더 뻑뻑해지고 눈물이 자주 흐르거나 시야가 뿌옇게 흐려질 수 있고 심한 경우 각막에 궤양이 생겨 시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재발 우려가 높다. 바이러스가 눈에 반복적으로 나타나 각막염 증상이 재발하면 각막에 흉터가 남고 시력이 저하되거나 각막혼탁이 발생해 영구적인 시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예방하려면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피곤할 때 입 주변이나 피부에 작은 물집이 올라온다면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일 수 있는데, 이때 수포를 손으로 만졌다가 무의식 중에 눈을 비빌 경우 바이러스가 눈으로 옮을 수 있다.
수영장 물에 포함된 소독제나 바닷물의 염분·불순물 등은 외이도의 피부 장벽을 자극하거나 손상해 감염에 더 취약한 상태로 만들기도 한다. 외이도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나 면역력이 약한 경우에는 단 한 번의 물놀이만으로도 급성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소아나 영유아는 피부가 연약하고 귓구멍이 좁은 특성상 물이 잘 빠지지 않아 외이도염에 더욱 쉽게 노출된다.

귀 통증·가려움·분비물·먹먹함 등 증상이 대표적이다. 심하면 고름이 생기거나 고막 내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이비인후과 김영호 교수는 "귀 건강을 위해서는 '소독'보다 '건조'가 핵심"이라며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고개를 기울이거나 귀를 가볍게 당겨 물기를 자연스럽게 빼야 한다"고 설명했다.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할 경우에는 찬바람 또는 약한 바람으로 20~30㎝ 떨어진 거리에서 천천히 말리는 게 안전하다.
요로감염 환자는 여름철에 늘어난다. 땀이 많이 나면서 체내 수분이 줄어들고, 덩달아 소변량이 줄면서 요로 내 세균이 잘 씻겨나가지 않고 오래 머무르면서 증식하기 쉬워서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 국내 약 113만 명의 건강보험 표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름철 기온이 20% 상승할 때 요로감염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 위험이 전체 표본 인구에서 6%, 여성에서는 12% 증가했다.
요로감염은 감염 부위에 따라 하부·상부 요로감염으로 나뉜다. 소변이 모이는 방광, 소변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통로인 요도에 생긴 감염을 하부 요로감염이라고 한다. 주로 방광염이 이에 해당하며 하부 요로감염이 생기면 소변을 볼 때 통증을 느끼거나, 가만히 있을 때 아랫배 또는 하부 골반에 뻐근한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빈뇨), 소변 후 시원하지 않은 느낌(잔뇨감)도 하부 요로감염의 증상이다.

상부 요로감염은 소변을 만드는 콩팥, 소변이 방광으로 이동하는 통로인 요관에 생기는 감염이다. 상부 요로감염이 생기면 발열·메스꺼움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고, 중증 감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하부 요로감염보다 치료 기간이 길다. 콩팥·신우에 생기는 신우신염이 상부 요로감염에 해당한다.
요로감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은 대장균이다. 주로 자신의 장에 있던 대장균이 요도로 침입해 발생한다. 부적절한 회음부 청결 등 위생 습관의 문제, 소변을 자주 참는 습관 등이 주요 원인이다. 여성은 요도 길이가 짧고 항문과 가까워 대장균의 침입이 쉬운데, 성관계 이후 요도로 세균이 유입돼 감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간접적인 원인으로는 젖은 수영복을 오래 입는 등,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행동이 꼽힌다.
요로감염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소변검사로 감염 여부와 원인균을 확인하고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전병조 교수는 "요로감염을 예방하려면 물놀이 후 마른 속옷으로 갈아입는 건 물론, 잦은 수분 섭취와 위생관리, 배변 후 앞에서 뒤로 닦기, 성관계 후 소변보기 등 일상 속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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