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억 넘게 챙기고 갑작스러운 사임... '먹튀' 논란에 휩싸인 루시드 전 CEO

루시드 모터스 CEO 피터 롤린슨(Peter Rawlinson)이 물러난다. 지난주 성과금으로만 현금 600만달러(약 80억원)를 챙긴 터라 더욱 갑작스러운 소식이다.
피터 롤린슨(Peter Rawlinson) 루시드 전 CEO

루시드는 보도자료를 통해 피터 롤린슨 CEO가 직무를 즉시 포기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략 기술 고문으로 남아 회사와 지속적인 관계는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시드측은 이사회를 소집해 마크 윈터호프(Marc Winterhoff)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시 후임으로 임명했다. 신임 CEO 임명을 위한 접촉도 진행 중이다.

피터 롤린슨 전 CEO는 2016년 루시드 출범 이후부터 같은 자리를 지켜왔다. 롤린슨 전 CEO는 성명을 통해 "루시드 그래비티를 성공적으로 출시한 지금이야말로 루시드에서 맡은 역할에서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세계적 수준의 조직을 이끌고 성장시킨 것은 영광이었으며, 이제 바통을 넘겨줄 때가 왔다"는 소감을 남겼다.
루시드 그래비티

피터 롤린슨의 사임은 전기차의 미래가 불확실한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낳고 있다. 2024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71% 증가한 1만 241대를 기록했고, SUV형 전기차인 그래비티(Gravity)의 소비자 인도도 시작했다.

하지만 루시드는 주가 폭락 문제로 정상적인 회사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2021년 7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현재 주가는 2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고점대비 95% 폭락한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갑작스러운 사임은 피터 롤린슨 전 CEO가 회사 경영에 관심 없고 보너스만 챙겨 나가는 소위 '먹튀'가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롤린슨 전 CEO는 2022년에 기본급 57만 5000달러(약 8억 2215만원), 스톡옵션 550만달러(약 78억 6390만원), 주식 보상 3억 7300만달러(약 5419억원) 등을 받았다. 회사 주가가 폭락하자 지난주에는 주식 대신 현금 80억원 상당의 성과금을 챙겼다.

마크 윈터호프 임시 CEO는 "루시드의 로드맵은 문제 없다"면서 "그래비티의 생산량을 늘리고 신차 출시도 준비하는 동시에 공격적으로 비용 절감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