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에서 생명으로, 불안에서 역동으로”

오석기 2026. 5. 2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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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 오원배 개인전 5월28일~9월27일
양구박수근미술관 두 공간에서 인간 존재의 두 얼굴을 마주하다
‘무제’, 2025, 천에 혼합재료, 340x530cm

제10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작가인 오원배의 개인전 ‘오원배-존재의 소리를 보다’ 가 28일부터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내 현대미술관과 박수근 파빌리온에서 개최된다.

양구군과 강원일보, 동아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시대의 부조리와 인간 존재의 실존적 문제를 40여 년간 탐구해 온 오원배 작가의 화업을 집약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로, 신작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오 작가는 회화와 드로잉을 통해 동시대 인간 존재의 불안과 소외, 그리고 그 안에서도 지속되는 생명성과 회복 가능성을 독자적인 조형 언어로 풀어내 온 작가다. 특히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공간을 반복적으로 실측하고 관람객의 이동 동선과 시선 구조까지 분석해 공간과 긴밀하게 호흡하는 신작들을 선보인다.

제10회 박수근미술상 수상자 오원배 작가

오는 9월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미술관의 건축적 특징을 지닌 두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현대미술관에서는 인간의 부재를 암시하는 구조물과 기호, 거울종이(미러지) 설치 등을 통해 관람자가 스스로 화면 속 존재의 자리를 감각하도록 유도하며 동시대 사회의 불안과 긴장을 환기시킨다.

이와 대조적으로 박수근 파빌리온에서는 실존의 회복과 생의 의지를 드러내는 역동적인 인간 형상들을 만나볼 수 있다. 파빌리온 벽면에 전시된 수십 점의 형상들은 억압된 존재가 아닌 역동적 존재로 표현되며, 특히 2층에 설치되는 대형 작업은 인간 존재의 운동성과 생명력을 강렬하게 뿜어내며 전시의 중요한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무제’, 2021-2026, 종이에 혼합재료, 108x79cm

이와 함께 오 작가의 오랜 조형적 사유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수십 년간의 드로잉북과 오래된 기물, 고서 위에 작업한 ‘오브제 드로잉’도 함께 소개된다. 해당 오브제 드로잉 공간은 치열한 조형적 탐구와 인간을 향한 진정 어린 시선을 지녔던 박수근 화백에 대한 오마주로 구성되어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 조형 언어를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오정은 미술평론가는 “시대의 불안과 존재의 흔들림을 치열하게 바라보고 사유한 작가의 여정이 도달한 하나의 지점이자, 그 층위를 몸의 감각으로 통과하게 하는 공간적 경험”이라며 “동시대 삶 속에서 점차 희미해져 가는 인간 존재의 의미를 환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시 개막식은 28일 오후 2시 양구군립박수근미술관 야외공원에서 제11회 박수근미술상 시상식과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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