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뛰려고 계약했더니 결국 2군?" 손아섭, 제2의 하주석 될 수 있을까?

2026년 초, 뜨거운 야구 소식 속에서 팬들의 눈길을 끈 인물이 있다. 바로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이다.

오랜 커리어와 KBO 역대 최다 안타 기록을 지닌 그는 올 시즌 1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계약하며 또 한 번 도전에 나섰다.

2군 캠프행은 좌절이 아닌 전략

손아섭은 최근 필리핀에서 개인 훈련을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아직 시즌 준비가 완전하지 않다. 1군이 있는 호주 멜버른에 가도 훈련 소화가 어려운 상태다. 시합보다 회복과 몸 만들기가 우선인 상황에서 퓨처스 캠프가 열린 일본 고치에서 차분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전략은 오히려 합리적이다.

6일부터 캠프에 합류한 그는 18일까지 일본에 머물며 몸을 다듬을 예정이다. 이후 2월 19일부터 시작되는 한화의 2차 스프링캠프에 맞춰 1군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본격적인 시범경기 전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만, 1군 진입 가능성도 높아진다.

좁기만 한 1군 엔트리, 손아섭의 자리는?

그래도 갈 길은 험난하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투수 13명, 야수 15명 체제로 엔트리를 꾸렸다. 올해 아시아쿼터제로 인해 총원은 29명까지 늘지만, 야수는 여전히 15명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포수 포지션은 최재훈과 백업 1~2인으로 안정적이다. 내야는 채은성, 노시환, 심우준 등이 자리를 굳히고 있고, 외야는 문현빈, 페라자, 이원석 등이 이미 1군 주행을 예고하고 있다. 손아섭이 가장 유력하게 도전할 포지션은 지명타자. 하지만 그 자리엔 FA 대형 계약을 체결한 강백호라는 거물이 버티고 있다.

지명타자는 타 팀들의 로테이션을 위해 사용되기도 하므로, 손아섭에게 돌아갈 기회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하지만 야구 인생 길다. 작년의 하주석이 바로 그 증거다. 하주석도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4할 타율이라는 강렬한 성적으로 1군 기회를 잡았다. 게다가 운도 따랐다. 주전들의 컨디션 부진이 이어지며 하주석은 결국 당당히 주전 2루수로 올라섰다.

손아섭도 이 시나리오를 재현할 수 있다. 시즌은 길고, 변수는 항상 존재한다. 부상, 슬럼프 등 예상 밖 상황이 발생할 때, 손아섭 같은 경험 많은 백업은 팀에 큰 힘이 된다.

3000안타를 향한 여정,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손아섭은 현재 KBO 최다안타 2618개를 기록 중이다. 3000안타 달성까지는 382개가 남았다. 38세의 나이, 1년에 1억 원 계약. 많은 것들이 그에게 불리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손아섭의 선택은 야구에 대한 의지로 해석된다.

당장 주전은 아니지만, 언제든 기회가 왔을 때 살아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손아섭. 시즌이 시작되면 그 간절함이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