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대거 조정’ KIA, KS 준비 본격화

기아 타자 나성범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KS) 준비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KIA는 지난 21일 나성범을 엔트리 말소한 데 이어 22일 최형우와 김선빈까지 1군에서 제외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정규시즌 6경기를 남겨뒀지만, 팀 최고찹금 타자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 휴식을 부여한 것. KIA는 정규시즌 종료 후 한국시리즈까지 3주여간의 휴식기가 있다. 그러나 남은 경기를 소화한다 하더라도 실전 감각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대신 윤도현과 고종욱, 최정용 등을 1군으로 콜업했다. 윤도현과 최정용은 내야수, 고종욱은 대타 카드로 꼽힌다.

이범호 감독은 22일 NC다이노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경기를 많이 뛴 고참선수들은 빼주는 게 맞는 것 같다. 미리 이야기를 나눴다”며 “젊은 선수들 중에서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는 이들과 내년에 쓸 수 있는 선수들은 1군 기회를 많이 주면서 체크해보려고 조정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소크라테스는 남은 경기를 모두 소화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물어봤는데 본인이 하겠다고 했다. 안 쉬고 끝까지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이날 1군에 합류한 고종욱은 대타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의 클러치 능력은 정평이 나 있다.

<@1>이 감독은 “대타로서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큰 게임에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면서 “대타로 쓸 타선은 (김)태군이 정도. 찬스 때 하나 쳐주는데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그동안 발목 등이 안 좋아서 타이밍을 못 잡고 있었는데 치는걸 체크하면서 한국 시리즈에 합류시킬지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명단은 또 있다. 바로 윤도현.

그는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KIA에 둥지를 틀었다. 광주 화정초 1학년 때부터 리틀야구단에서 야구를 배우며 프로선수의 꿈을 키워왔다. 무등중학교 시절에는 지역 최고의 유격수로 자리 잡으며 김도영과 라이벌 구도를 이뤘다.

하지만 프로 데뷔 이후 숱한 부상으로 1군 무대를 단 1경기만 소화했다.

올 시즌 역시 옆구리 부상과 왼쪽 중수골 골절 부상을 입었지만, 21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2일 경기에서는 리드오프 김도영에 이어 2번 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2>이 감독은 “(타순을) 일부러 도영이 뒤에 뒀다. 서로 자극받으라는 차원이다. (도영이가)뒤에 친구가 있으면 힘이 날까 싶기도 하다”며 “도현이도 도영이에게 자극을 받았으면 좋겠다. 서로 시너지가 생겼으면 한다. 팀 미래에 굉장히 중요한 선수들이기에 심리를 좀 건들어봤다”고 언급했다.

앞서 척추 피로골절로 말소됐던 윤영철 역시 1군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17일 퓨처스리그 롯데전에 등판해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21일과 22일 선발투수로 올랐으나 두 경기 모두 우천취소됐다.

턱관절 골절로 이탈했던 네일도 이미 단계별 투구프로그램(ITP)를 소화하고 있다. 피칭을 하면서 투구수 70~80개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 한국시리즈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리즈 엔트리는 총 30명이다.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나선 KIA가 최정예 멤버들과 함께 ‘V12’ 달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송하종 기자 hajong2@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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