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 저녁마다 '이것' 찾는다…롯데칠성 해외서 '인기 폭발'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윤현주 2024. 9. 1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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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소주 수출 성장세
올해 매출 4조원 시대 열 듯
주가는 전고점 대비 37% 하락
“하반기 제로 음료 유행 지속
美·日 등 50여개국 입맛 공략
코스트코 입점으로 소주 매출 쑥”
DS증권 목표주가 22만원
미국 캘리포니아 앨 커혼의 주류 전문 판매점에서 현지 소비자가 롯데칠성음료 순하리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롯데칠성 제공

역대급 실적이 보이는데 주가는 전고점(2022년 5월 3일 20만9000원) 대비 37.75% 하락했다.

호실적에도 엉덩이가 무거운 롯데칠성 이야기다. 이 회사는 1950년 설립 이후 국내 대표 음료 기업으로서 2011년 롯데주류를 합병하면서 술까지 파는 종합 음료회사로 성장한다. 음료 부문은 국내 6개 생산공장과 1000여개 유통 네트워크를 갖췄다. 주요 제품으로는 칠성사이다, 레쓰비, 칸타타, 밀키스, 아이시스 8.0, 트레비가 있다. 주류 제품은 처음처럼, 새로, 클라우드, 크러시, 청하가 있다. 

새로 제품 2종 이미지. 롯데칠성 제공

 연매출 ‘4조 시대’ 도전 … 제로 음료 돌풍

올해 경영 전략은 매출 4조원 달성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올해 대표 브랜드 시장 점유율 확대, 주류 영업 및 마케팅 강화, 글로벌 시장 공략 세 가지 경영 목표를 세웠다”며 “지난해 첫 3조원 매출 시대를 열었는데, 올해도 식품업계 리딩 기업 입지를 공고히하겠다”고 답했다. 1조원에 달하는 필리핀펩시 연간 실적이 반영되고 제로 음료와 새로 소주 선전으로 가능성은 커졌다. 지난 2분기에는 매출 1조992억원을 기록해 첫 분기 매출 1조원 시대를 맛봤다. 그는 “하반기에도 제로 음료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 1분기 탄산음료 매출(2150억원) 중 32.6%가 제로 탄산음료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칠성사이다 제로는 올해 7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펩시콜라 제로는 15% 증가했다.

롯데칠성은 이 기세를 몰아 다양한 제로 음료를 바탕으로 판매 채널 확대 및 마케팅, 영업 활동 강화에 나선다. 기존 편의점, 온라인 등의 판매 채널에서 식당 등 유흥·배달 시장 등으로 영토를 확장한다. 또 제로 칼로리에 이어 제로 카페인, 디카페인 등 소비자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해 제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해 제로 탄산 음료 매출을 3000억원(전년 대비 10% 증가)까지 키운다는 것이다. 이중 새로의 매출은 1600억원으로 설정했다. 연말까지 새로 점유율 12%, 소주 점유율 25%까지 높이는 게 목표다. 지난 4월엔 살구 과즙을 더한 ‘새로 살구’로 주류 라인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5월과 8월, 부산과 대구에서 진행된 새로 팝업스토어에는 하루 평균 1000여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미국에서 열린 'KCON LA 2024'에 마련된 롯데칠성음료 밀키스 부스 모습 현장을 방문한 참가자가 보물찾기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칠성 제공

 미국 소주 수출 3년간 年 46% 신장 … 필리핀펩시도 호실적

글로벌 공략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그는 “음료 수출의 경우 밀키스·알로에주스 등을 앞세워 미국·일본·동남아시아 등 50여 개국에 판매하고 있다”며 “음료 상반기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6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밀키스가 지난해 해외에서 약 4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며 “딸기·복숭아·바나나 등 9가지 제품으로 확대해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류 실적도 함박웃음이다. 롯데칠성의 미국 소주 수출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46% 신장했는데,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주류회사 E&J갤로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1월 미국 주류 전문 판매점 1만여 곳에 처음처럼 순하리 등 소주 영토를 확장했다.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 채널 입점도 확대해 상반기 미국 소주 수출은 40% 증가했다.

필리핀펩시 직원들이 밝은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롯데칠성 제공

해외 자회사도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필리핀펩시의 경우 상반기 매출 5272억원(전년 대비 12% 증가), 영업이익 44억원(355.7% 증가)을 기록했다. 생산·영업-물류·관리 3개 부문의 경영 효율화 작업으로 호실적이 이어진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파키스탄과 미얀마 법인 상반기 매출도 각각 735억원(20.8% 증가), 310억원(12% 증가)을 기록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 생산능력 확장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예고에도 주가는 힘이 없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3만100원으로 연초 대비 11.26% 떨어졌다. 총 주식 수는 927만8884주로 최대주주는 롯데지주(지분 45%) 외 16인이 지분 62.40%를 갖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9.73%, 브이아이피자산운용 6.67%, 외국인 지분율 11.96%로 유통 물량은 약 10%가 안 된다. 

롯데칠성 주가 월봉 그래프 캡처.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2270억원, 유형자산은 2조4595억원이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7.2%다. 2021년부터 1주당 배당금 3000원(배당수익률 0.93%) 시대를 열었고 2022년 3300원, 지난해 3400원으로 상승세다. 롯데칠성은 주주이익 향상을 위해 별도 기준 배당성향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밸류업 관련 부분은 내부 검토를 통해 공시한다고 약속했다. 

필리핀펩시 산토토마스 공장 전경. 롯데칠성 제공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장지혜 DS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음료는 판가 인상과 생산 능력 합리화에 따른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또 “시장 경쟁력이 높은 제로 제품 확대로 실적 성장이 나타나고 주류는 재료비 부담 완화와 소주·맥주 점유율 확대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다”고 했다. 그는 “하반기 실적 모멘텀 확대와 해외 수익 기여 증가를 감안할 때 현재 저평가 상태로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주장했다. 목표주가는 22만원으로 현 주가 대비 69.10% 상승 여력이 있다. 

롯데칠성 제로 음료 시리즈. 롯데칠성 제공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필리핀펩시, 파키스탄, 미얀마 등 해외 법인 실적 개선이 고무적이다”며 “롯데칠성의 해외 비중(해외 법인+수출)은 지난해 22%에서 올해 39%까지 확대될 전망이다”고 판단했다. 내년 매출 4조4690억원, 영업이익 2760억원을 예상했다. 13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8만5769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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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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