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퉁이를 돈 순간 펼쳐지는 숲의 경치와 단독 목조 주택. 첫 현장 방문에서 건축가들은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빛, 별이 쏟아지는 숲의 밤, 그리고 별자리를 연결하던 기억을 떠올렸다.

건축가는 나무를 베는 대신, 그들 사이를 흐르는 보행자의 길 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나무의 움직임을 따라 공간을 접고, 휘었다. 뻗어가는 나무들에 방해되지 않도록 유기적으로 흐르는 주택 형태가 완성되었다.
그 결과, 집은 자연 속에서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스며든다. 숲이 흘러가는 방향에 따라 공간이 배치되었다는 점에서 이 집은 건물이라기보다 환경의 연장이었다.
빛나는 등대 같은 이관

목조 외피에 플라스틱이 입혀진 외관은 여행 후 돌아온 이들에게 따뜻함과 평온함을 제공하는 등대 같은 역할을 한다.

빛을 받아 은은하게 반사되는 외벽은 날이 저물수록 더욱 아름답게 변하며,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개방감을 잃지 않았다.
원목이 그려내는 따뜻하고 단정한 내부

실내로 들어서면 따뜻한 원목 마감재가 공간 전체를 감싼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창문은 숲의 풍경을 끌어들이고, 경사가 있는 지붕의 불규칙한 채널은 햇빛을 받아들이는 방식에서도 남다르다.
빛과 그림자를 따라 이어지는 동선

이 집의 매력은 가구나 인테리어에 머물지 않는다. 집 안을 걷다 보면, 빛이 머무는 자리를 따라 가구가 배치되어 있다.

동선 하나하나가 빛과 그림자의 흐름에 맞춰 설계되었기에, 공간을 사용하는 경험은 마치 자연의 곁에서 살아가는 것 같다. 수납은 노출을 최소화하여 경관을 방해하지 않으며, 가구는 모두 자연스럽게 공간 속에 파묻히듯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