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경기본부 “홈플러스 사태 책임있는 조치 촉구”
유암코 제3자 관리인 선임이나 인수 추진 회생기한 만료 전 확약 촉구

9일 마트산업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서 '홈플러스 경기 지역 노동자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당국에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홈플러스는 최근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하면서 회생 방안을 찾고 있지만 회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수 희망 기업은 입찰 당초 제시됐던 3000억원 수준의 매각가보다 낮은 금액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가 긴급운영자금(DIP) 대출로 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지만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한 것에 그치고 있다.
마트노조 경기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암코 제3자 관리인 선임이나 유암코 인수 추진을 회생기한 만료 전에 확약과 함께 정부의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고용불안, 공급망 붕괴 등 지역 경제 파탄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개입 등을 요구했다.
마트노조 경기본부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한 정책질의, 선거사무실 앞 1인 시위를 계획 중이다. 홈플러스 매장이 있는 수원, 시흥, 오산, 파주, 김포, 고양 등 지자체 시장 후보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정책질의와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다음달 1일에는 조합 소속 노동자들은 서울에서 집회도 예고했다.
홈플러스 사태는 시간이 갈 수록 악화하고 있다. 협력업체는 계속 빠져 나가고 있고, 직원들 임금은 매월 체불돼 3월 월급의 50%는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
박경애 홈플러스 노조 동수원지회장은 "오랜 기간 상품이 입고되지 않고 그나마 남은 상품으로 여기저기 빈 공간에 커튼을 치느라 남은 직원들은 힘이 든다"며 "찾는 상품이 없으니 찾아오던 고객들도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주·맥주도 얼마 남지 않았고 초밥도 못만들고 화장지, 물티슈도 고를 수 없고 전기밥솥, 가스레인지도 없고 흔한 USB도 없다"며 "홈플러스를 정상화 시켜 매장의 상품을 채우고 다시 고객들을 불러오고 싶다"고 토로했다.
송성영 홈플러스 경기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홈플러스에서 생업을 걸고 있는 노동자들은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인내의 한계에 맞닥뜨리고 있다"며 "홈플러스 정상화와 고용 안정에 대한 약속을 이행해 달라"고 말했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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