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로 있는 데 왜 가로등인가요?’ 학생문해력 실태조사 보니

임정환 기자 2024. 10. 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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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들이 평가하는 학생 문해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중·고 교원 90% 이상은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전국 초·중·고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문해력 실태 인식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특히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이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은 절반에 가까운 48.2%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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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동현 기자

교원들이 평가하는 학생 문해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중·고 교원 90% 이상은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저하됐다’고 평가했다.

이들이 꼽은 문해력 저하 예시 중에는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욕하냐고 말함’ ‘체험학습 계획표 중식 안내를 보고 짜장면 먹냐고 물음’ ‘족보를 족발 보쌈세트로 안다’ ‘세로로 서 있는데 왜 ‘가로등’이냐고 묻는다’ 등 기발한(?) 사례들이 눈길을 끌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전국 초·중·고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문해력 실태 인식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학생 문해력이 과거에 비해 저하됐다’고 답변한 비율이 91.8%(저하 52.5%, 매우 저하 39.3%)에 달했다.

특히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이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은 절반에 가까운 48.2%에 달했다. 도움 없이는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는 답변도 30.4%나 차지했다.

교원들은 학생 문해력 저하의 원인으로 ‘스마트폰·게임 등 디지털 매체 과사용’(36.5%)을 1순위로 꼽았다. 또 이들은 ‘디지털 기기 보급으로 손글씨 쓰기가 줄었는데 학생 필체가 어떻게 변화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94.3%가 ‘가독성이 나빠졌다’에 답했다.

교원들은 학생 문해력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독서활동 강화(32.4%)에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외에도 어휘 교육 강화(22.6%), 디지털 매체 활용 습관 개선(20.2%), 토론·글쓰기 등 비판적 사고 및 표현력 교육 강화(11.4%)가 뒤를 이었다.

한국교총은 "문해력 저하는 학습 능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대인 관계와 향후 성인이 된 이후 사회생활에도 부정적 영향과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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