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6000원' 버티던 식당도 문 닫아…신림동 고시생 "오늘도 라면"[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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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대형 고시학원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한 B 고시식당.
B 고시 식당은 지난 6년간 이 자리에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고시생들의 끼니를 책임졌다.
신림동에서 5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안모씨(26)도 "고시식당 가격이 오른 걸 보면 물가가 올랐다는 것을 체감한다"며 "주변 시험준비생들은 인터넷에서 한 끼 3000원짜리 냉동 도시락, 볶음밥을 대량으로 사서 끼니를 때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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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대형 고시학원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한 B 고시식당. 배식이 시작되자 백팩을 맨 시험준비생들이 모여들었다. 혼자 온 남학생은 벽쪽에 자리를 잡고 친구 대신 백팩과 마주 봤다. 그는 곧바로 일어나 배식대로 걸어갔다. 그리고 원형 그릇에 음식을 잔뜩 쌓아 올렸다. 이날 메뉴는 닭갈비와 채소튀김·배추 겉절이·김치볶음밥. 서울 한복판에서 6000원으로 푸짐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이어 "지금도 가격으로는 현상 유지도 안 되는 상태"라며 "한 달간 시간을 가지면서 가격을 올릴지 폐업할지 고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격을 올린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터넷 강의가 활성화되면서 고시생들이 많이 줄기도 했고 학생들의 형편도 전보다 넉넉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량진의 또 다른 대형 고시식당인 'R식당'은 식자재를 직접 유통하는 방식으로 유통비를 줄이며 운영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빵과 케이크 등 디저트까지 제빵사를 고용해 직접 만든다.

외식물가도 잇따라 인상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김치찌개 백반 평균 가격은 2년 전에 비해 1000원 가까이 오른 7654원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짜장면도 5346원에서 6569원으로 1200원(23%) 넘게 올랐다.
고시식당의 가격이 오르자 라면·냉동 식품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학생도 눈에 띈다. 노량진 고시촌에서 2년간 살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최모씨(27)는 "처음 노량진에 왔을 때 고시식당 가격이 5000원이었다. 그때는 자주 찾았지만 요즘은 비싸서 거의 안 간다"며 "오늘은 자취방에서 짜장 라면을 만들어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림동에서 5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안모씨(26)도 "고시식당 가격이 오른 걸 보면 물가가 올랐다는 것을 체감한다"며 "주변 시험준비생들은 인터넷에서 한 끼 3000원짜리 냉동 도시락, 볶음밥을 대량으로 사서 끼니를 때우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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