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14년 전과 비교해보니…7차 핵실험 강행할까
【 앵커멘트 】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뒤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외교안보팀 이성식 기자와 함께 북한의 의도를 분석해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북한이 지난 2010년 미국 과학자를 불러 영변 핵시설을 공개한 적이 있죠?
【 기자 】 당시 영상을 한 번 보시겠습니다.
2010년 10월 북한은 미국 과학자 헤커 박사와 해외 언론인을 영변 핵 시설에 초대했습니다.
이들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핵시설을 둘러보는 장면 등이 공개됐는데요.
헤커 박사는 보고서에서 "원심분리기 2천 개를 가동하고 있다"며 "우라늄 농축 기술의 군사적 잠재성이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했습니다.
【 질문2 】 그 뒤 북한의 핵시설은 베일에 쌓여 있다가 갑자기 핵시설을 공개한 거군요. 그동안 북한의 핵시설도 큰 변화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북한이 공개한 우라늄 농축시설은 핵탄두 제조에 사용되는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핵 탄 생산 및 현행 핵물질 생산실태를 료해(파악)하시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전망계획에 대한 중요과업을 제시하였습니다."
2010년과 비교해보면 원심분리기가 끝없이 연결됐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는데요.
2010년 북한이 원심분리기 2천 개를 가동했다면, 한미 정보 당국은 최근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장해 원심분리기 약 1만 개를 가동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전격적으로 핵시설을 공개한 것은 결국 핵 보유국의 지위를 얻어내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 질문3 】 결국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일 텐데요. 미국은 대선이 약 50일밖에 남지 않았잖아요.
【 기자 】 이번 핵시설 공개는 북한이 사실상 트럼프의 손을 들어주는 차원으로 해석됩니다.
바이든이 주도했던 대북 압박 정책이 사실상 효과가 없다고 선언한 셈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열린 미국 대선 토론회에서도 북한 이슈를 놓고 공방이 뜨거웠습니다.
▶ 인터뷰 : 카멀라 해리스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 "트럼프는 김정은과 러브레터들을 교환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 "중국은 저를 두려워했습니다. 북한도 저를 두려워했습니다.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십시오."
【 질문4 】 가장 큰 관심은 북한 7차 핵실험을 강행하느냐로 쏠리는데요.
【 기자 】 북한이 이미 핵탄두를 갖고 있기 때문에 추가 핵실험이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인도나 파키스탄 같은 경우도 핵실험을 딱 하루 동안 진행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북한의 마지막 핵실험은 2017년 9월 6차 핵실험이었습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진행한다면 크게 두 가지 의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우선, 미사일 도발 등에 대해 국제 사회가 무시 전략으로 일관하니까 가장 강력한 카드로 존재감을 키우는 것이고요.
또 기술적으로는 소형화·경량화된 전술핵 실험이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5 】 북한은 지난해 기밀 중 기밀이라고 할 수 있는 핵탄두, 화산-31의 모습을 공개했는데요. 전술핵 실험을 한다면 바로 이 화산-31의 파괴력을 검증할 가능성이 크겠네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북한이 화산-31이라고 명명한 핵탄두의 직경은 대략 50cm입니다.
포탄 직경이 600mm인 초대형 방사포에 넣을 수 있는 겁니다.
국정원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상당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다만, 전술핵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중국도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북한이 정말 그러한 기술을 보유했는지 의구심을 제기하며 쉽게 추가 핵실험을 진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있었습니다.
【 앵커멘트 】 미국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봐야겠습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 그 래 픽 : 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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