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크한 건데 진심 미안”…정청래, 조국에 고개 숙인 까닭은

김수연 2024. 9. 2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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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빈자리 사진을 찍는 모습이 화제가 되자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때 조 대표는 본회의에 불참했는데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채상병 특검법 반대 토론을 하려고 준비하는 동안 의석 뒤편에서 정 의원은 "조 대표는 왜 안 온 거야. (전남) 영광에 가 있어 지금? 내가 그래서 영광 가려고. 조국 대표가 다닌 데는 다 뒤따라 다니면서 훑고 다녀야지"라고 혁신당 의원들에게 농담조로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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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본회의 불참사진 찍으며 “이래도 돼?”
정청래 사과에 조국 “영세 정당 압박 말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빈자리 사진을 찍는 모습. 뉴스핌TV 유튜브 영상 갈무리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빈자리 사진을 찍는 모습이 화제가 되자 사과의 뜻을 밝혔다. 조 대표는 정 의원 사과에 “전혀 문제없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대표님께 사과드린다”며 “아차 싶었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재미있으라고 농담을 한 것인데 조 대표가 당황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인간적으로 친한 분이라서 조크를 한 것인데, 쫑코(핀잔의 속어)를 준 꼴이 돼서 저도 당황스럽다”며 “문자로 사과드렸는데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커뮤니티에서도 설왕설래 말이 많던데 제 의도와 관계없이 흘러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제 부주의로 조 대표에게 누가 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지금은 재·보궐 선거로 어쩔 수 없이 따로 선거운동을 하는 선의의 경쟁 관계이지만 대선 때는 또 같이 강물에서 만나 큰 바다로 함께 가리라 믿는다”며 “조 대표도 열심히 뛰시고, 저도 열심히 뛰면서 화이팅하겠다. 혹시 영광에서 만나면 웃으며 악수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 의원이 조국혁신당 의원들 자리를 찾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국민의힘 불참 속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을 처리했다. 이때 조 대표는 본회의에 불참했는데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채상병 특검법 반대 토론을 하려고 준비하는 동안 의석 뒤편에서 정 의원은 “조 대표는 왜 안 온 거야. (전남) 영광에 가 있어 지금? 내가 그래서 영광 가려고. 조국 대표가 다닌 데는 다 뒤따라 다니면서 훑고 다녀야지”라고 혁신당 의원들에게 농담조로 얘기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9일 전남 영광군 영광읍 한 카페에서 영광 재향군인회 세탁봉사단과 대화하고 있다. 영광=연합뉴스
 
당초 지난 19일 본회의를 통과한 특검법은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에 돌입하고 다음 날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으나,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포기하면서 반대 토론 후 표결을 바로 진행하는 상황이 됐다. 갑작스럽게 상황이 바뀌면서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전남 영광에서 한 달간 ‘호남 월세살이’로 숙식 선거운동을 하던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의원들은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정 의원이 “조 대표 안 나왔는데 이래도 되는 거야?”, “이런 식으로 의정활동을 하면 되겠어?”라고 농담을 던진 것이다. 정 의원은 휴대전화를 꺼내 조 대표의 빈자리를 찍고 전광판에 투표 불참 표시가 뜨자 큰소리로 “조 대표는 또 안 찍었어?”라고도 했다. 정 의원은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의 명패를 톡톡 치기도 했는데, 차 의원도 안 왔다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조국혁신당 의원들의 불참을 두고 동료 의원에게 ‘동네 선거하나. 부끄럽다. 지방의원인가’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재·보궐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서로를 향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당은 전남 영광·곡성과 부산 금정 3곳에서 맞붙는다. 정 의원 역시 박지원·한준호 등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영광에 머무르며 선거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정 의원의 사과에 조 대표는 댓글로 “전혀 문제없다. 그러려니 했다”며 “그건 그렇고 ‘영세 정당’ 너무 압박하지 말아 달라. 영광에서 만나면 하이파이브 하자”고 화답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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